

'대만 야구의 미래'이자 '마운드의 핵심 에이스'가 뜻밖의 부상으로 쓰러졌다. 국내 야구팬들 사이에서 '대만의 문동주'로 불리며 큰 기대를 모았던 우완 파이어볼러 쉬뤄시(26)가 결국 수술대에 오를 전망이다.
대만 민시TV(FTV)를 비롯한 현지 매체들은 5일 "일본 프로야구(NPB)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소속인 우완 투수 쉬뤄시가 척추간판탈출증(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일제히 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쉬러시는 수술을 위해 일본에서 대만으로 향했다. 소프트뱅크 구단은 쉬러시의 몸 상태에 대해 언급을 피했으나 수술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수술 후 예상되는 회복 및 재활 기간은 최소 7주에서 8주 사이다. 사실상 두 달 가까운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쉬뤄시는 시속 150km 후반대에 달하는 폭발적인 강속구와 날카로운 변화구를 주무기로 삼는 대만 최고의 우완 투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압도적인 구위와 잠재력, 투구 스타일 모두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문동주와 판박이라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친숙한 인물이다.
실제로 그는 지난 시즌 대만프로야구(CPBL)를 그야말로 평정하며 전 세계 스카우트들의 표적이 됐다. 그의 압도적인 활약에 메이저리그(MLB)의 명문 LA 다저스를 비롯한 복수의 빅리그 구단들이 영입 가능성을 타진했고, NPB 구단들까지 대거 영입전에 가세하며 뜨거운 장외 대결이 펼쳐지기도 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승리한 쪽은 소프트뱅크였다. 소프트뱅크는 확실한 '선발 보장'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밀며 지난해 11월 쉬뤄시를 품는 데 성공했다. 계약 규모 역시 3년 총액 15억엔(약 142억원)이라는 거액으로, 외국인 투수 유망주로서는 이례적인 특급 대우였다.
소프트뱅크 마운드의 차세대 주자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투수에게 치명적인 '허리 부상'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투구 시 하체와 상체의 회전력을 전달하는 중심축인 허리에 문제가 생기면서, 구단과 선수 측 모두 고심 끝에 확실한 치료를 위해 수술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성적 역시 냉정하게 보면 좋지는 못했다. NPB 1군 6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지만 2승 3패 평균자책점 4.99의 성적을 남겼다. 피안타율은 0.306에 달했고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역시 1.60으로 다소 높았다. 지난 6월 14일 한신 타이거즈와 2군 경기에 나서 3이닝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이후 실전에 나서지 못했다.
결국 일본 무대 첫 시즌 보여준 아쉬운 성적과 높은 피안타율 역시 허리 통증으로 인한 투구 밸런스 붕괴가 원인이었던 셈이다. 선발 보장과 특급 대우 속에 일본에 입성한 만큼, 이번 수술은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한 '잠시 멈춤'일 수 있다. 쉬뤄시가 부상 악령을 털어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자신을 향한 빅리그와 NPB의 기대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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