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가 완벽한 엔딩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선발 투수의 깔끔한 투구와 타선의 화끈한 타격, 불펜의 릴레이 무실점 투구로 100점짜리 승리를 챙겼다.
두산은 9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7-0 완승을 거뒀다.
2연승의 두산은 44승 41패 2무를 기록, 4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를 2경기로 유지한 채 전반기를 5위로 마감했다. 반면 SSG는 9연패를 끊어낸 뒤 다시 2연패에 빠지며 31승 52패 3무로 9위에 머물렀다.
두산은 이날 김민석(좌익수)-정수빈(중견수)-박준순(2루수)-양의지(지명타자)-안재석(3루수)-박찬호(유격수)-김인태(지명타자)-류승민(우익수)-강승호(1루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잭로그가 선발 등판했다.
SSG는 정준재(2루수)-김성욱(좌익수)-최정(지명타자)-고명준(3루수)-오태곤(1루수)-채현우(우익수)-최지훈(중견수)-조형우(포수)-박성한(유격수)으로 맞섰다. 토마스 해치가 선발로 나섰다.
SSG는 경기 초반부터 잭로그를 괴롭혔다. 1회 1사에서 김성욱이 우전 안타에 이어 2루를 훔쳤고 2사에서 고명준이 8구, 오태곤이 9구 승부 끝에 연이어 볼넷을 얻어냈다. 그러나 잭로그는 채현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2사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지워냈다.
2회에도 잭로그는 최지훈과 조형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시작했고 1사에서 정준재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ㅎ애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으나 김성욱을 커터, 최정을 하이 패스트볼로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이닝 연속 잔루 3개를 남긴 SSG가 감당해야 할 대가는 컸다. 2회말 선두 타자 양의지의 타구를 3루수 고명준이 잘 잡아낸 뒤 송구 실책을 범했고 이후 해치는 안재석에게 선제 투런 홈런을 맞았다. 안재석의 시즌 4번째 홈런. 비거리 130m의 대형 아치였다.
이번엔 볼넷이 화근이 됐다. 해치는 박찬호와 7구 승부 끝 볼넷을 내줬고 김인태와 류승민을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강승호의 던진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며 다시 한 번 홈런포에 고개를 숙였다. 2사 2루에서 강승호의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5m의 대형 투런포가 됐다. 강승호의 시즌 6번째 홈런이었다.

SSG는 3회초에도 득점하지 못했고 두산은 3회말 1사에서 박준순의 내야 안타에 이어 양의지의 2루타로 1사 2,3루 기회를 잡았고 안재석의 볼넷에 이어 박찬호의 2타점 적시타로 6-0까지 달아났다.
양 팀의 희비가 갈리는 또 다른 순간이 있었다. 갑작스레 빗줄기가 굵어졌고 오후 7시 46분 4회초를 앞두고 경기가 중단된 것. 두산은 6점 차로 앞서 있고 SSG는 선발이 무너진 상황이었기에 경기 재개 여부를 바라보는 마음은 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10분여를 기다린 끝에 빗줄기가 잦아들었고 방수포를 걷기 시작했다. 다만 그라운드 정비를 위해 30분 가량의 시간이 더 필요했다.
최초 경기 중단 후 44분이나 걸려 재개된 경기. 잭로그가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어깨가 식었을 법도 했지만 삼자범퇴로 깔끔히 이닝을 마쳤다. SSG는 해치를 대신해 최민준을 다음 투수로 등판시켰다. 4회를 삼자범퇴, 5회도 1사 2루에서 실점 없이 막아내 5이닝을 채우고 승리 요건을 챙겼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고 비로 인한 중단도 있었기에 잭로그를 무리시킬 필요가 없었다. 투구수는 84구에 불과했지만 두산은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이용찬이 6회, 김정우가 7회, 타카다 타쿠토가 8회를 책임졌다. 8회 오태곤에게 볼넷, 최지훈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해 2사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조형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스스로 불을 껐다.
타카다의 시속 146㎞ 직구에 우측 손목 부위를 맞고 괴성을 내지르며 통증을 호소한 최지훈은 곧바로 교체됐다.
9회초 두산은 박신지를 마운드에 올려 실점 없이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5이닝 무실점 호투한 잭로그는 시즌 4승(5패)째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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