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축구협회(JFA)의 다소 이례적인 결정이다. 미야모토 쓰네야스 JFA 회장이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단기 계약을 사실상 인정했다.
일본 매체 '스포츠 호치'는 11일 "미야모토 회장은 10일 후쿠시마현 제이빌리지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모리야스 감독에게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이후 이례적인 단기 계약을 제안했다는 보도에 대해 부정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현지 보도를종합하면 미야모토 회장은 계약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는 타이밍이 되면 말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모호한 태도를 취했다.
특히 제안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진 모리야스 감독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에 대해서는 "모리야스 감독에게 물어보라"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23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모리야스 감독의 유임안이 결정될 전망인 가운데, 미야모토 회장은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이 날지 여부에 대해서도 "그건 전혀 모른다"며 "정리해야 할 것도 있고, 거기에 시간이 걸릴지 안 걸릴지도 모른다"고 명확한 답변을 회피했다.
월드컵에서 일본을 2개 대회 연속 결승 토너먼트로 이끈 모리야스 감독이 끝내 초단기 계약을 체결하게 된 배경은 꽤 복잡하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 등 현지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JFA는 모리야스 감독에게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만 대표팀을 지휘해 달라고 요청했고, 모리야스 감독이 이를 수락한 상태다.

모리야스 감독은 2018년 처음 지휘봉을 잡은 이후 8년간 일본을 이끌며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스페인과 독일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고, 이번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도 브라질과 잉글랜드를 평가전에서 제압하는 등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이번 대회 역시 토너먼트 진출을 이끌며 4년 더 계약을 연장해 12년 장기 집권 체제로 갈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32강에서 브라질에 패해 탈락하자 분위기가 급변했다. 결국 8년 장기 집권을 이어온 감독에게는 다소 굴욕적일 수 있는 6개월 단기 연임 제안이 전달됐다.
더욱이 이번 계약은 아시안컵 우승을 달성하더라도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JFA는 모리야스 감독이 아시안컵 정상 탈환을 완수하더라도 내년 3월 A매치부터는 아예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해 대표팀을 이끌도록 방침을 굳혔다.
이에 따라 일본 대표팀은 향후 9~10월 A매치 평가전 4연전과 11월 원정 평가전 2경기, 그리고 아시안컵 본선 최대 7경기 등 총 13경기를 곧 퇴임이 확정된 시한부 감독 체제로 치러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JFA는 향후 강화부회와 기술위원회를 거쳐 이번 월드컵의 기술적 검증 및 차기 감독의 요건을 충분히 검토한 뒤, 최종적으로 미야모토 회장과 야마모토 마사쿠니 기술위원장, 회장이 지명하는 별도의 어드바이저 1인이 참여해 후보를 추려 이사회에 보고할 계획이다. 모리야스 감독 재계약은 이르면 이달 23일 이사회를 통해 최종 공식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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