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마황' 황성빈(29)이 또 한 번 올스타전을 지배하며 KBO 리그 최고의 '쇼맨'임을 증명한 가운데 팬을 위해 야구장에서 열연을 펼쳤던 소감을 밝혔다.
황성빈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별들의 축제' 2026 신한 SOL KBO 올스타전에 드림 올스타 외야수 부문 베스트 12로 출전, 파격적인 강아지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베스트 퍼포먼스상(상금 300만 원)'을 수상했다. 지난 2024년 인천에서 열린 올스타전서 '라이더(배달 기사) 퍼포먼스'에 이어 2년 만의 타이틀 탈환을 이뤄낸 것이다.
이날 황성빈의 퍼포먼스는 경기 시작 전부터 예고됐다. 황성빈은 경기 개시 직후 더그아웃에서 '나는 이 게임을 해봤어요!'라는 현수막을 들어 올리며 나눔 올스타팀의 기선을 제압했다.
하이라이트는 7회말 드림 올스타의 공격 상황이었다. 더그아웃에서 강아지 분장을 마친 황성빈은 타석이 아닌 1루 주루 코치 박스로 향했다. 그곳에는 1루 코치로 나선 김태형 롯데 감독이 서 있었다.
황성빈은 입에 뼈다귀 쿠션을 문 채 김 감독 앞에 얌전히 무릎을 꿇었고, 이를 본 김 감독은 평소 시즌 중에는 보기 힘든 웃음을 지었다. 뒤이어 선두타자 박찬호의 2루타가 터지자 황성빈은 2루를 향해 맹견처럼 돌진하려 했고, 김 감독이 황성빈을 잡아당기며 제지하는 모습을 연출해 잠실구장을 폭소케 했다.
압권은 1사 3루 황성빈의 타석 때였다. 잠실구장에는 황성빈의 등장곡인 'Who Let The Dogs Out(누가 개를 풀어놨나)'이 울려 퍼졌고, 황성빈은 노래에 맞춰 네 발로 뛰는 듯한 제스처로 타석에 들어섰다. 결국 이 퍼포먼스의 절정을 찍었다. 결국 황성빈은 퍼포먼스상으로 집계된 총 팬들의 투표수 4만 3910표 가운데 1만 2,134표(득표율 28%)를 획득해 이 상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를 마치고 황성빈은 "퍼포먼스를 도와주신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감독님이 도와주시지 않았으면 상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공을 돌렸다.
역대급 퍼포먼스 뒤에는 남다른 고민도 있었다. 황성빈은 "2024년에 이어 두 번째 출전하다 보니 퍼포먼스 준비에 큰 부담감이 있었다. 팀 성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 준비 과정에 집중하기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렇지만 등장곡과 맞춰 '감독님의 강아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올해도 팬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정말 다행이다"라며 웃었다.
유쾌한 열연으로 잠실의 마지막 올스타전을 장식한 황성빈은 "오늘은 편하게 쉴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야구에 집중해서 후반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후반기 반등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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