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한(28·SSG 랜더스)은 개막 후 22경기 연속 안타로 화려하게 시작했다. 4월 중순까지 5할 타율을 유지했고 5월초까지만 해도 4할에 달했다. 타격에선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수비에선 웃을 수 없는 시즌이다.
박성한은 전반기 86경기에서 타율 0.333(315타수 105안타) 3홈런 39타점 57득점, 출루율 0.433, 장타율 0.432, OPS(출루율+장타율) 0.865로 맹활약했다. 득점권 타율도 무려 0.419에 달했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에서 SK 와이번스(SSG 전신)에 지명된 박성한은 팀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매김한 2021년 이후 꾸준한 타격을 펼쳤다. 2021년(0.302)과 2024년(0.301)에는 3할 타율을 달성했다. 2024년엔 골든글러브 투표에서 118표, 41%의 득표를 하고도 박찬호(당시 KIA, 154표)에 밀려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엔 기세가 남다르다. 개막 후 22경기 연속 안타를 날리며 KBO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박성한의 불 방망이는 쉽게 식을 줄 몰랐다.
5월 들어 타율 0.258로 주춤했지만 이후 다시 기세를 끌어올리며 여전히 타율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3위 오스틴 딘(LG·0.339)와는 6리 차이에 불과하다.
박성한은 올 시즌 SSG의 1번 타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숭용 감독은 높은 출루율을 이유로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박성한에게 1번 타자 역할을 맡겼는데 출루율 1위에 빛나는 빼어난 선구안으로 100% 이상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문제는 수비다. 벌써 13개의 실책으로 이 부문 최다 1위에 올라 있다. 특히 5월 중순부터 팀은 역대 창단 후 최다인 13연패에 빠졌고 이후 5연패, 다시 9연패를 당했는데 이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단연 허약한 선발진에서 찾을 수 있었지만 박성한과 정준재의 불안한 키스톤도 한 축을 담당했다.
이 또한 선발진의 영향일 수 있다. 수비가 길어지면 야수진의 집중력이 흐트러진다는 건 공공연히 알려진 이야기다. 그렇기에 더욱 투수가 적극적으로 승부를 벌이기를 강조하는 감독도 적지 않다.
그런 면에서 기대되는 요소가 있다. SSG의 선발진은 10구단 중 가장 약하지만 신인 김민준이 9연패를 끊어내는 활약을 펼치며 5경기에서 2승을 챙겼고 앤서니 베지니아노를 대신해 SSG 유니폼을 입은 페드로 아빌라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이숭용 SSG 감독도 선발에서 한 두 명의 역할이 전체를 좌우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후반기 반등을 노리는 SSG가 기대하는 부분이다.
선발진이 안정화된다면 수비도 덩달아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수비의 안정화는 타격에서도 긍정적인 부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은 팀이 잘 돼야 박성한도, 야수진도 선순환을 누릴 가능성이 크다. 수비의 안정화를 위해서라도 우선은 팀이 이기는 데 모든 힘을 쏟아야 하는 SSG다. 그러면 박성한의 수비 지표는 물론이고 공격 지표 또한 자연스럽게 상향곡선을 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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