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형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무대에서 장장 33개월 만에 정상에 등극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그동안 겪었던 지독한 슬럼프와 정신적 고뇌를 이겨내고 일궈낸 값진 우승이다.
김주형은 13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베릭의 르네상스 클럽(파70)에서 열린 PGA 투어와 DP월드투어 공동 주관 대회인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총상금 9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쓸어 담으며 6언더파 64타를 몰아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63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이민우(15언더파 265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 2023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우승 이후 무려 33개월 만에 달성한 PGA 투어 통산 4번째 승리를 따냈다. 영예와 함께 우승 상금 157만 5000달러(약 24억 원)를 손에 넣었다.
과거 13세에 필리핀 주니어 무대, 15세에 태국 프로 데뷔를 거쳐 아시안투어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활약한 김주형은 PGA 투어 진입 초기 빠른 성과를 냈다. 2022년 윈덤 챔피언십과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을 연이어 우승하며 타이거 우즈 이후 21세 이전에 투어 2승을 거둔 최초의 선수가 됐고,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 팀 멤버로도 활약했다.

다만 김주형은 이후 슬럼프를 겪었다. PGA 투어에 따르면 김주형은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의 경기력을 보며 모든 샷을 완벽하게 쳐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졌고, 캐디와 스윙 코치를 교체하는 과정을 겪었다. 올해 초 숀 폴리 코치와 손을 잡은 이후에도 성적이 곧바로 반등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달랐다. 김주형은 최종 라운드에서 4번 홀 티샷이 디봇에 빠지는 상황이 있었으나 버디로 연결하며 선두로 치고 나갔고, 로리 매킬로이, 맷 피츠패트릭 등 경쟁자들의 추격을 따돌리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김주형은 우승 후 PGA 투어를 통해 "골프는 기복이 매우 심한 스포츠라는 것을 배웠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몇 년 동안 아무리 잘해도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게 됐고,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이는 시간이 흐르고 성장하면서 얻은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과거에는 너무 어려서 상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이런 순간들이 감사한 일이라는 것을 체감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주형은 "이제는 꽤 많은 경험을 쌓았다. 이 경험을 기억 속에 오래 간직하면서 계속 발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주형은 기세를 이어 디 오픈 챔피언십에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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