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가 팀의 프랜차이즈 투수 하영민(31)을 8년 총액 80억 원이라는 대형 계약으로 묶어두는 데 성공한 가운데, 구단 관계자가 이번 비FA 다년계약의 협상 과정과 구체적인 배경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13일 오전 스타뉴스와 통화를 통해 "하영민과의 계약은 사실 지난주(이달 초)에 이미 합의를 마친 상태였다"라며 "13일 오전 공식 계약식을 진행하면서 대외적으로 발표하게 된 것"이라고 협상 진행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최근 야구계 안팎에서 흘러나온 타 구단과의 트레이드설 등 외부 소문에 대해서는 "구단 내부적으로는 이미 전반기 동안, 시즌 초부터 하영민과의 다년계약 및 미래 구상에 대한 논의를 계속 이어왔다"고 선을 그었다. 관계자는 "지난 7월초 들어와 주말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 즈음에 구단의 최종 조건을 선수 측에 전달했다"며 "선수와 원만하게 의견을 조율해 빠르게 합의에 이르렀다. 최근 다시 불거진 트레이드 루머들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명확히 밝혔다.
하영민과 키움의 이번 비FA 다년계약은 계약기간 8년(2027~2034년), 연봉과 옵션을 포함해 총액 80억 원 규모로, 키움 구단 역사상 실제로 실행된 비FA 다년계약 중 최대 규모이자 KBO리그 역대 투수 비FA 다년계약 기준으로도 류현진, 김광현, 구창모, 고영표, 박세웅에 이어 6번째로 큰 대형 계약이다. 이번 시즌 하영민의 연봉은 2억 1천만원으로 다음 시즌부터 다년계약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처럼 파격적인 장기 계약을 제시한 배경에 대해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하영민은 우리 팀 마운드 안정화에 꼭 필요한 선수"라며 구단이 바라본 선수의 가치를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하영민이 키움 소속으로 프랜차이즈 선수로서 팀을 위해 묵묵히 보여준 노력과 헌신, 그리고 최근 2년 연속 15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핵심 전력으로 활약해 준 점을 높게 평가했다"라며 "앞으로도 팀의 중심으로서 마운드를 든든히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선수가 가진 종합적인 가치들을 고려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영민은 13일 오전 체결된 계약식 행사에서 그의 가족들과 함께 참석해 기쁨을 나눴다. 특히 최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예정보다 조금 일찍 세상에 나온 이른둥이 아들 '하이'의 득남 소식을 전했던 터라, 이번 대형 계약은 그와 그의 가족에게 더욱 뜻깊은 경사로 다가왔다.
하영민은 아들이 병원에 있는 동안 마음에 무거운 짐을 안고 경기를 준비해야 했고, 홀로 면회를 다니며 고생한 아내에게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아들의 건강한 퇴원 날에도 팀의 선발 투수라는 책임감과 경기 일정 때문에 퇴원 길을 함께하지 못해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가장으로서 남모를 마음고생을 이겨내고 든든한 대형 계약을 맺은 하영민은 지난 6월 2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승리 투수가 된 뒤 스타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나보다 아내가 훨씬 더 마음고생이 심했고 고생도 많았을 텐데, 끝까지 버텨준 아내와 하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겠다"며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구단 역시 끊임없는 노력으로 팀의 중심 투수로 성장한 하영민의 여정을 예우하며, 그가 영원한 히어로즈의 대표 선수이자 든든한 가장으로서 오랫동안 활약해 주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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