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아르헨티나)를 우상으로 바라보며 자란 소년들이 이제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놓고 메시와 맞선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16일(한국시간) "어린 시절 사진 속 우상에서 월드컵 결승의 적으로"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스페인 선수들이 한때 동경했던 아르헨티나의 메시를 이제 가장 큰 무대에서 상대한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은 오는 20일 오전 4시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아르헨티나는 앞서 준결승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메시는 후반 막판 2도움을 기록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우승을 차지했던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결승 무대를 밟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월드컵 2연패와 통산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메시 역시 사실상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을 완벽하게 마무리할 기회를 잡았다. 메시는 카타르 대회에서 오랜 숙원이었던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을 이뤘다. 이번 대회에서도 아르헨티나를 결승까지 이끌며 개인 통산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눈앞에 뒀다.
메시와 아르헨티나의 결승 상대는 스페인이다. '무적함대' 스페인은 또 다른 준결승에서 프랑스를 꺾고 16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스페인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공교롭게도 메시와 스페인 대표팀 선수들은 특별한 인연으로 얽혀 있다. 그중에서도 메시와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의 관계가 가장 눈길을 끈다.


야말이 태어난 해인 2007년, 두 사람은 처음 만났다. 당시 야말의 가족은 지역 신문 '디아리오 스포르트'와 유니세프가 공동으로 진행한 자선 행사에 당첨돼 달력 화보 촬영 기회를 얻었고, 이 과정에서 메시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당시 20세였던 메시는 바르셀로나 홈구장 캄프 누의 드레스룸에서 플라스틱 아기 욕조에 누운 생후 6개월의 야말을 씻겨주는 화보를 촬영했다.
아스는 "메시의 품에 안긴 아기가 훗날 스페인을 대표하는 최고 스타 중 한 명으로 성장하고, 두 선수가 월드컵 결승에서 맞붙게 될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분명 놀라운 우연이다. 당시 야말의 가족은 축구계와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고 전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어린 시절 메시와 사진을 찍은 스페인 스타가 야말뿐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스페인 미드필더 가비(바르셀로나) 역시 유망주 시절 메시와 함께 찍은 사진이 여러 차례 공개됐다. 보도에 따르면 가비는 메시가 바르셀로나에서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 그를 동경하며 성장했다.
아스는 "가비는 이제 메시를 우러러보는 대신 직접 그를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공격수 다니 올모(바르셀로나)도 메시 같은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성장했다.
아스는 "메시는 모두가 따라 하고 싶어 했던 존재였다"며 "시간이 흘러 올모는 이제 월드컵 결승을 앞둔 스페인 대표팀에서 가장 경험이 풍부한 공격 자원 중 한 명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스페인 골키퍼 조안 가르시아(바르셀로나)도 어린 시절 메시와 함께 사진을 찍은 선수 명단에 포함됐다"며 "당시에는 잠깐 사진을 찍거나 짧게 만난 것에 불과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월드컵 우승이 걸린 지금, 이 순간들은 전혀 다른 무게를 지니게 됐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