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게 진짜 실력이었다. 사령탑이 직접 "착하다"고 말한 두산의 새 외국인 타자 유니오 세베리노(27)가 서서히 복덩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두산은 2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두산은 지난 26일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2연승을 내달렸다. 올 시즌 성적은 49승 3무 44패가 됐다. 두산은 같은 날 삼성 라이온즈에 패한 KIA 타이거즈를 5위로 내려 앉히고, 승차 없이 승률에서 5위 KIA에 1리 앞서며 4위로 올라섰다.
두산은 양 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초 선두타자 박준순이 벼락같이 SSG 불펜 문승원의 초구를 공략, 결승 솔로 아치를 그리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그러나 박준순 못지않게 팀 승리에 기여한 주인공이 있었으니, 바로 세베리노였다.
이날 경기에 앞서 사령탑인 김원형 두산 감독은 세베리노에 관해 "외국인 타자들의 경우 늘 적응이 관건"이라면서 "여러 가지를 시도하는 중인데, 일단 자신이 갖고 있는 부분을 살려야 한다. 다행히 지난 26일 삼성전에서 안타 2개를 쳤다. 오늘도 기분이 좋아 보이더라. 약간의 자신감도 있어 보인다. 그래서 아까 잠깐 만났을 때 농담으로 큰 것 안 쳐도 되니, 안타 2개만 터트리라고 했다.(웃음) 자신감이 쌓이면 자기 스윙도 나올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개막 출발부터 합류한 외국인 타자의 경우, 최소 100타석 정도를 보지 않나. 그런데 지금은 시간이 없다. 그사이에 본인 것을 찾아야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기준점을 주면서 선수한테 압박을 주고 싶진 않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세베리노는 사령탑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세베리노는 1회 무사 1루 기회에서 2루수 앞 병살타를 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의 방망이는 3회부터 터지기 시작했다.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SSG 에이스 아빌라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터트린 것. 하지만 후속 박준순이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며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5회에는 1사 1루 기회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세베리노.
그리고 7회. 결정적인 안타를 터트렸다. 아빌라가 내려가고 노경은이 마운드에 오른 가운데, 2사 1루 기회에서 타석에 세베리노가 섰다. 여기서 세베리노는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투심을 공략, 우중간에 떨어지는 동점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두산의 막혔던 혈이 제대로 뚫린 순간이었다. 결국 세베리노의 귀중한 동점타 덕분에 두산은 연장으로 승부를 끌고 갔고, 귀중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이날 경기를 마친 세베리노의 올 시즌 성적은 9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5(34타수 9안타) 2루타 3개, 3타점 3득점, 4볼넷 12삼진, 장타율 0.353, 출루율 0.342, OPS(출루율+장타율) 0.695가 됐다. 득점권 타율은 0.333. 특히 최근 4경기 중 3경기에서 멀티히트 맹위를 떨치고 있다.
사령탑인 김원형 두산 감독은 "세베리노가 장타를 때리며 경기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 세베리노는 경기를 치를수록 확실히 좋아지고 있다"며 박수를 보냈다.
세베리노는 경기 후 "우리 팀의 경쟁력을 보여준 좋은 경기였다. 팀원들 모두가 하나로 뭉치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코칭스태프와 꾸준히 소통하며 훈련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씩 좋은 타구가 나오는 것 같다.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하는데, 오늘도 정타가 나왔다는 느낌이었다.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서 기분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그는 "팀 동료들이 이것저것 잘 챙겨준 덕분에 적응을 마친 것 같다. 야구장 안팎에서 문화적으로도 잘 적응하고 있다. 가장 큰 것은 팬분들의 응원이다. 뜨거운 함성을 계속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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