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선임 과정을 둘러싼 특혜 및 절차적 불공정 논란이 국회 청문회에서 다시금 거센 공방으로 이어졌다. 당시 사령탑 선임의 키를 쥐고 있었던 정해성 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은 홍 전 감독을 1순위 후보로 낙점했던 사실을 털어놨다.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서 질의에 나서 홍명보 전 감독을 향해 "특권의 감독 홍명보, 이제 그 반칙과 특권으로 점철된 인생이 마침표를 찍어야 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지도자 자격증 요건 기간도 충족하지 않은 채 국가대표 코치로 직행했고,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3위 이후에도 올림픽 감독 등을 이어받았다"라며 특혜 의혹을 지적했다.
이어 조 의원은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가 빵집 면담으로 연봉 20억 원이 넘는 감독을 임명한 과정 자체가 불공정의 극치였다"며 "불공정하게 선임됐기 때문에 대표팀에서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었고, 최고의 전력을 보유하고도 최악의 성적을 거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홍 전 감독은 "어떤 특혜도 협회에 요구한 적이 없고 특혜를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전력강화위위원이 아니었기 때문에 제안을 받고 수락한 사람으로서 불공정하게 선임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지난 2024년 6월 갑작스럽게 사퇴하며 축구계를 혼란에 빠뜨렸던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에 대한 추궁도 이어졌다.
정해성 전 위원장의 잔여 임기 및 사퇴 배경은 당시 큰 논란거리였다. 지난 2024년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부진으로 경질된 이후 정 전 위원장은 새 사령탑 선임의 책임자로 나섰다.

하지만 정식 감독 선임은 좀처럼 진행되지 못했다. 3월 황선홍 U-23 대표팀 감독을 임시 사령탑으로 세운 뒤 협상 1순위였던 제시 마시 감독이 캐나다 대표팀으로 향했고, 2순위였던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감독 역시 잔류를 선언했다. 결국 6월 A매치마저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르는 등 선임 작업은 극심한 난항을 겪었다.
당시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 추첨을 마치고 9월 예선 개막을 앞두고 있어 1분 1초가 급했던 대표팀은 최종 후보군을 추려내던 중 정 전 위원장이 돌연 사퇴하면서 행정 공백과 사태 파행을 맞이했다.
조 의원이 "처음 선임 대상에 홍명보 감독이 있었는가. 대상도 아니었던 인물이 왜 갑자기 들어왔느냐"라고 묻자 정 전 위원장은 "처음 시작할 당시 98명의 리스트업에는 K리그 개막 전이라 국내 감독이 없었다"면서도 "이후 외국인 감독 협상에 실패한 뒤 전력강화위원들이 국내 감독도 대상에 올려보자는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전 위원장은 "3명의 최종 후보로 압축된 이후 전력강화위원들로부터 순위 결정권을 위임받았다"며 "이에 따라 홍명보 감독을 1순위로, 외국인 감독 2명을 2순위와 3순위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정 전 위원장은 자신의 사퇴 이후 전력강화위원회가 파행을 겪으며 홍 전 감독이 선임된 과정에 대해 "3명의 감독으로 압축된 후 전강위원들에게 위임받아 내린 결정"이라며 외압이나 불공정 지시 여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문제는 정 전 위원장이 물러난 이후였다. 정 전 위원장의 사퇴 이후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선임 작업을 이어받아 홍명보 감독 선임을 전격 강행하면서 절차적 불공정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 전 이사가 권한을 남용했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이는 감독 선임 잔혹사의 결정적 단초가 됐다.
이 같은 논란의 중심에 선 이임생 전 이사 역시 이번 국회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현장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전 이사는 최근 캄보디아 나가월드 FC 테크니컬 디렉터로 부임했다는 이유를 들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청문회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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