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격 고백이었다. 1차 지명으로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선수가 진지하게 야구 진로에 관한 고민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랬던 그가 멀티홈런을 터트리며 서서히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다. 두산 베어스의 외야수 김대한(26)의 이야기다.
두산은 지난달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LG와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두산은 51승 45패 3무를 마크하며 리그 단독 4위에 자리했다. 최근 2연승 성공. 반면 LG는 55승 43패를 마크했다. 두산과 3위 LG의 승차는 종전 4경기에서 3경기로 좁혀졌다.
이날 김대한은 8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2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대한의 선제 솔로포는 팀이 0-1로 뒤진 2회말에 나왔다. 2사 주자 없는 상황. 김대한이 볼카운트 1-1에서 송승기의 3구째 체인지업을 공략,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김대한의 올 시즌 1호 홈런이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두산이 3-2로 한 점 차 리드를 지키고 있던 7회말. LG가 투수를 김영우에서 이우찬으로 바꾼 상황. 선두타자 김대한이 타석에 섰다. 김대한은 이우찬의 초구 속구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그가 데뷔 후 처음으로 멀티홈런을 터트린 순간이었다.
숭인초(강북구리틀)-덕수중-휘문고를 졸업한 김대한은 고교 시절,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며 '휘문고 오타니'로 불렸다. 2019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그는 올 시즌 현재까지 KBO 리그 통산 191경기에 출장해 타율 0.191, 9홈런, 33타점, 27볼넷 93삼진, 출루율 0.270, 장타율 0.317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2023시즌부터 2025시즌까지 3시즌 연속 1할대 타율에 그쳤던 그가 올 시즌에는 타율 0.280, 2홈런, 3타점, 5득점, 출루율 0.357, 장타율 0.520의 성적을 마크하고 있다.


김대한은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좋은 경기 해서 기분은 좋은데, 또 너무 들뜨지 않으려고 한다. 무엇보다 순위 싸움 과정에 있는데, 팀이 이긴 게 중요한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홈런 당시 상황에 관해 김대한은 "첫 번째 타석에서는 홈런보다 출루의 목적을 안고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무조건 넘어갔다고 생각했다. 배트 플립도 저도 모르게 그냥 자연스럽게 나왔다.(웃음) 감독님과 이진영 코치님이 며칠 전 계속 속구에 타이밍이 늦다고 말씀하셨다. 그런 부분을 수정했던 게 경기력에 도움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김대한은 "사실 지난해가 제일 고비의 시간이었다. 진짜 진로에 관해 많이 고민하며 힘들었다. 그래도 주변에서 심리적으로 도움을 주신 분들이 계셨다. 그분들한테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고백했다.
이어 "저 스스로 저한테 기대를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제가 상처를 많이 받아서, 그게 저한테 심적으로 많은 부담이 됐던 것 같다"면서 "그래도 많은 부분을 내려놓고 하니, 상처를 안 받더라. 일희일비하지 않으면서 좋아지고 있는데, 계속 꾸준하게 이어 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두산은 최근 외국인 외야수였던 다즈 카메론을 방출했다. 그 빈 자리를 김대한이 최근 차지해 좋은 활약을 이어 나가고 있는 것. 그는 "외야에 외국인 선수가 빠졌다는 건 제게 있어서 기회"라면서 "그렇지만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가 꾸준하게 잘하면 제 자리가 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누군가 또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김대한은 "저는 진짜 홈런 타자가 아니다. 제 최종적인 목표는 박건우(NC 다이노스) 선배처럼 중장거리형 타자가 되는 것"이라면서 "출루해서 수비를 흔들고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두산 팬들을 향해 "오래 기다려주신 만큼 좀 더 잘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안 될 때도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제가 일어설 수 있었다. 앞으로도 조금 더 응원해 주시면 박건우 선배를 뛰어넘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인사했다. 끝으로 그는 '더 하고 싶은 말이 없는가'라는 질문에 "(오늘은) 쉬고 싶습니다"라고 답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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