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축구협회(KFA)가 국회 청문회와 경찰 압수수색, 과거 외국인 심판 성접대 스캔들 등 연이은 논란에 고개를 숙였다.
협회는 8일 입장문을 발표하며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협회를 둘러싼 각종 잡음에 큰 실망과 걱정을 안겨드린 점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저희 협회는 최근 본연의 기능을 잃고 말 그대로 참담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사과했다.
최근 경찰은 홍명보 전 감독 선임 과정을 조사하며 협회를 사상 초유로 압수 수색하기도 했다. 가장 큰 파장을 낳은 것은 십수 년 전 '외국인 심판 성접대' 의혹이다. 2011년 3월부터 1년간 국내에서 열린 A매치와 예선 등에 참가한 외국인 심판 20여 명에게 성접대를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서울, 울산 등지의 안마시술소에서 법인카드로 결제한 뒤 식사 비용 등으로 허위 기재한 내역이 당시 부회장까지 보고된 정황이 드러났다.
당시 관계자들은 "어쨌든 심판들의 기분을 잘 맞춰주려고", "그래야 내일이라도 호각을 잘 불어주지"라며 판정 불이익을 피하기 위한 관행이었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성접대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 7경기에서 한국은 5승 2무를 기록해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다만 협회는 "현재 이와 같은 부적절한 행위나 카드 사용은 절대 발생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선을 그었다. 2013년 '클린카드 시스템'을 도입해 현재 법인카드는 투명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해명이다. 이어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거둔 값진 성과와 노력이 이번 일로 인하여 오해받거나, 그 의미가 퇴색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정몽규 전 회장과 홍명보 전 감독 사퇴로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협회는 "외부의 비판과 질타를 전 구성원 모두 가슴 깊이 새기고 철저한 쇄신의 기회로 삼겠다"며 아시안게임 준비 및 회장 선거인단 확대 등을 조속히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진상 규명이나 책임자 조치 계획은 빠져 있어 '과거의 일'이라는 해명만으로는 땅에 떨어진 신뢰를 되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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