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단일 시즌 개인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이정후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2026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이로써 시즌 타율은 0.298에서 0.300(414타수 124안타)으로 복귀했고 출루율과 장타율도 0.335, 0.447로 높아졌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782가 됐다.
지난 2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친 이정후는 경기 초반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1회초 요르단 알바레스에게 2루타, 아이작 파레데스에게 안타, 호세 알투베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허용한 뒤 1회말 첫 타석에 이정후가 나섰다. 초구를 때린 공은 외야로 향했으나 유격수 제레미 페냐가 잘 잡아내며 아쉽게 물러났다.
3회 타석은 더 아쉬웠다. 1사 1루에서 타석에 나선 이정후는 헤이든 웨스네스키의 2구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으나 타구는 다시 한 번 유격수 페냐에게 향했고 직접 2루를 밟고 1루로 송구해 병살타를 만들었다.
샌프란시스코는 4회말 브라이스 엘드리지의 2루타와 라파엘 데버스의 볼넷, 오슬레비스 바사베의 안타로 만루를 만든 뒤 드류 길버트의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5회 이정후가 팀에 역전을 안겼다. 2사 주자 없는 상황 볼카운트 1-0에서 2구 시속 92.5마일(148.9㎞) 몸쪽 포심 패스트볼을 강타했다. 시속 105.6마일(169.9㎞)의 빠른 타구는 홈런을 직감케 했다. 타구는 우측으로 멀리 뻗어갔고 비거리 116m 역전 홈런이 됐다.
이정후의 시즌 9호 홈런으로 지난해(8홈런)을 넘어 커리어 하이인 동시에 MLB 데뷔 첫 10홈런에 단 한 걸음 앞으로 다가섰다.
스플래시 히트가 되지 않은 게 아쉬웠다. 오라클파크는 맥코비만을 끼고 있는 구조인데 특히 우측 외야와 맥코비만이 인접해 있다. 이에 구조물에 맞지 않고 한 번에 맥코비만에 타구를 떨어뜨리면 '스플래시 히트'라고 부르고 이 타구를 잡기 위해 작은배가 떠다니기도 한다. 이정후의 타구는 외야 구조물은 맞지 않고 장외홈런이 됐지만 구장 밖 보도 위 맥코비만과 경계 구조물에 맞으며 아쉽게 스플래시 히트가 되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7회초 캠 스미스에게 솔로 홈런을 내주며 2-2 동점을 허용했지만 7회말 길버트가 역전 홈런을 날려 다시 앞서 갔다.
이정후는 8회말 멀티히트로 스플래시 히트 실패의 아쉬움을 날렸다. 바뀐 좌완 투수 스티븐 오커트를 상대로 볼카운트 0-2에 몰렸으나 4구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슬라이더를 감각적으로 쳐내며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후속 타자들의 불발로 득점하진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초 딜런 스미스가 등판했는데 1사에서 크리스티안 워커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폭투를 범한 뒤 캠 스미스에게 안타를 맞아 3-3 동점을 허용했다.

샌프란시스코가 9회말 득점하지 못하며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제이슨 폴리를 등판시켰는데 다시 한 번 폭투가 나오며 주자를 3루에 보냈고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를 볼넷을 내보낸 데 이어 페냐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알바레스를 내야 뜬공으로 돌려세웠으나 파레데스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휴스턴은 9회에 이어 10회말에도 조시 헤이더로 그대로 밀고 나갔고 샌프란시스코는 첫 타자 그랜트 맥크레이가 삼진으로, 크리스티안 코스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데 이어 이정후마저 유격수 땅볼로 아쉬움을 삼켰다.
샌프란시스코는 3연패에 빠지며 70번째 패배(49승)를 떠안았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렀고 휴스턴은 61승 59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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