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부천FC1995가 홈팬뿐 아니라 경기장을 찾는 원정팬까지 고려한 이색적인 아이디어를 내놨다. 원정팬들의 소비를 부천 지역 상권으로 연결하면서, 혜택은 상대팀 연고 지역에서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부천은 오는 1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6 23라운드 전북현대와 홈경기에서 '부천에서 놀고 전주에서 쉬자!' 이벤트를 진행한다. 부천 원정을 오는 전북 팬들을 위한 행사다.
부천 구단 관계자는 12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이벤트를 기획한 배경에 대해 "시민구단이기도 하니 부천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이 무엇이 있을까 계속 생각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프로스포츠 구단의 지역 연계 마케팅은 홈팬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지역 식당이나 카페 등과 연계해 홈팬들의 소비를 지역 상권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부천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갔다. 원정경기를 보기 위해 다른 지역에서 찾아오는 팬들 역시 부천에서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고, 주유를 하는 지역의 소비자라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이번 상대가 전북인 만큼 부천에서 소비한 전북 팬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까지 '전주'와 연결했다.
이벤트 참여 대상은 전북전 원정석(S구역) 예매자다. 오는 13일부터 경기 당일인 16일까지 부천시 내 음식점과 카페, 숙박시설, 주유소, 편의점 등에서 합산 5만원 이상을 소비하면 된다.
구단 관계자는 "업종에 상관없이 부천시 내 업장을 이용하기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경기 당일 오후 5시30분부터 7시30분까지 원정석 인근에 마련된 전용 부스에서 원정석 티켓과 영수증을 인증하면 선착순 400명이 '행운의 뽑기'에 참여할 수 있다.
경품도 상대팀 팬들을 고려했다. 총 40명에게 부천이 아닌 전주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글로스터호텔 전주 숙박권을 제공한다. 원정경기를 보기 위해 부천을 찾은 전북 팬이 부천에서 소비하고, 그에 따른 혜택은 다시 자신의 연고 지역에서 누릴 수 있는 구조다.
부천의 후원사도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구단 관계자는 "후원사인 글로스터호텔이 인천뿐 아니라 전주에도 있다"며 "후원사에도 도움이 되고, 이벤트를 통해 원정팬들이 부천에서 조금이라도 더 소비하게 된다면 서로에게 좋은 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참여 기준을 정하는 과정에서도 원정팬을 고려했다. 부천은 애초 기준 금액을 10만원으로 설정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하지만 더 많은 전북 팬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이를 5만원으로 낮췄다.
구단 관계자는 "원정팬을 대상으로 이런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다행히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확인해보니 전북 팬들의 반응도 괜찮은 것 같다"고 전했다.
숙박권에 당첨되지 않더라도 빈손으로 돌려보내지 않는다. 부천은 뽑기에서 숙박권에 당첨되지 않은 참가자들에게 얼음물을 제공하기로 했다. 무더운 여름 원정길에 나선 팬들을 위한 작은 배려다.
구단 관계자는 "경기장 내 물 반입도 가능해졌고 지금 날씨도 굉장히 덥다"며 "뽑기에서 당첨되지 않더라도 시원하게 드실 수 있도록 얼음물을 준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성남 부천 단장은 "관내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실천하고자 이번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축구 관람이 지역 관광 및 소비로 이어지는 상생 모델을 만들고, 앞으로도 후원사와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벤트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부천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 SNS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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