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유일무이한 '4할 타자' 고(故) 백인천 전 감독이 야구계 인사들과 유족들의 눈물 어린 배웅 속에 세상과 영원히 작별을 고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뉴시스에 따르면 17일 오전 충남 천안시 안서동 단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백 전 감독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백 전 감독의 장례는 한국 야구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기려 야구계 사상 두 번째 KBO장으로 치러졌다.
이날 영결식에는 허구연 KBO 총재와 박근찬 사무총장 등 KBO 관계자를 비롯해 유승안 전 경찰야구단 감독 등 야구계 후배 및 관계자, 유족들이 참석, 한국 야구의 거목이었던 고인의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백 전 감독은 천안추모공원을 거쳐 장지인 경기 용인시 로뎀파크 수목원에 안장됐다.
백 전 감독은 지난 14일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에 이송된 뒤 심폐소생술로 맥박을 회복했다. 위중한 상태가 지속되다 15일 오전 6시 41분께 치료 중이던 단국대병원에서 향년 83세를 일기로 끝내 숨을 거뒀다.
백 전 감독은 한일 양국 프로야구 역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전설적인 타자였다. 한국 프로야구 출범 전인 1962년부터 1981년까지 19년간 일본프로야구(NPB)에서 활약했다. 다이헤이요 라이온스 시절이던 1975년에는 타율 0.319를 기록, 퍼시픽리그 수위타자상(타격왕)을 거머쥐며 최고의 타자로 명성을 떨쳤다.
이후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고국으로 돌아와 MBC 청룡의 초대 감독 겸 선수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원년인 1982시즌 타율 0.412를 기록했다. KBO 역사상 전무후무한 시즌 4할 타율로, 이 기록은 40년이 넘게 흐른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불멸의 대기록으로 남아 있다.
이후 1983년 삼미 슈퍼스타즈로 이적해 선수 겸 코치로 뛰다 1984년 유니폼을 벗은 고인은 본격적인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1990년 LG 트윈스의 초대 사령탑을 맡아 창단 첫해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이어 삼성 라이온즈(1996~1997년), 롯데 자이언츠(2002~2003년) 감독을 역임했고 삼성, 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등에서 타격 인스트럭터로 후진 양성에 힘썼다.
영결식에 참석한 고인의 경동고 및 야구계 후배 유승안 전 감독은 "현역 시절에는 카리스마가 대단하고 엄하셔서 보통 선수들은 눈도 마주치지 못할 정도였다"며 "MBC 청룡 시절에도 무서워서 감히 말도 잘 걸지 못했던 대선배였지만, 은퇴 후에는 형제처럼 따뜻하게 지내며 많은 가르침을 주셨던 분"이라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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