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뷔전 13분 만에 원더골 하나로 스페인이 열광에 휩싸였다. 스페인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새로운 7번 이강인(25)이 공식 데뷔전부터 현지 언론들의 전폭적인 찬사를 독식하며 팀의 영웅으로 우뚝 섰다.
스페인 유력 매체 '마르카'는 20일(한국시간) '아틀레티코, 새로운 영웅을 연호하다'라는 보도를 통해 이강인의 활약상을 대대적으로 조명했다.
해당 기사를 홈페이지 메인에 내건 '마르카'는 "아틀레티코는 라리가 복귀전을 축제로 만들려던 말라가의 촘촘한 수비벽에 막혀 경기 시작 1시간이 넘도록 전혀 활로를 찾지 못했다"며 "그때 교체로 투입된 이강인이 화려한 속임 동작으로 수비수들을 벗겨낸 뒤 환상적인 궤적의 감아차기 슈팅으로 경기 균형을 완벽히 무너뜨렸다. 메트로폴리타노는 새로운 영웅을 찾아냈다"고 전했다.
이어 '마르카'는 "앙투안 그리즈만이 남겨둔 7번 셔츠의 명예를 드높이며 기회가 생길 때마다 골문을 위협하던 이강인이 결국 꽉 막혀 있던 경기의 혈을 뚫어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심지어 스페인 매체 '아스'는 '울랄라, 이강인!'이라는 감탄사를 헤드라인으로 내걸며 혀를 내둘렀다. 매체는 "이강인이 그라운드를 밟은 지 불과 13분 만에 아틀레티코의 경기 전체를 바꿔놓았다"며 "답답함으로 가득했던 경기를 승리로 바꾼 선제골은 등번호 7번을 달고 아름답고 결정적인 득점을 터뜨리던 전성기 그리즈만의 발끝을 그대로 연상시켰다"고 감탄했다.
'아스'는 이어 "그리즈만처럼 이강인 역시 좁은 공간과 꼬여버린 경기 양상 속에서 엄청난 창의성을 뿜어내는 선수다. 경기의 템포를 끌어올리고 수직적인 돌파로 상대를 파괴할 줄 아는 진짜 축구선수"라며 "그는 단순한 유니폼 판매용 선수가 결코 아니라는 점을 말라가가 뼈저리게 확인했다. 그리즈만은 떠났지만 그의 7번에는 완벽한 후계자가 나타났다. 이강인에게 등번호 7번은 마치 맞춤 정장처럼 완벽하게 어울린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스페인 현지에서는 이강인을 향한 편견과 의구심 어린 시선이 적지 않았다.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자이자 구단 최고 레전드로 꼽히는 그리즈만의 7번을 물려받은 데다, 아시아 시장 개척을 노린 단순 마케팅용 영입이 아니냐는 의심 섞인 목소리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강인은 데뷔전에서 단 13분 만에 모든 논란을 완벽한 실력으로 잠재웠다. 이를 의식한 듯 아틀레티코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역시 이강인의 득점 직후 "의견 있으신가요?(¿Opiniones?)"라는 당당하고 도발적인 문구와 함께 득점 순간 사진을 게시하며 비판 여론에 통쾌한 일침을 날렸다.
'아스'의 아틀레티코 편집장 F.J. 디아스 또한 칼럼을 통해 "이강인은 첫날부터 오직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힌 대단히 겸손하고 클래스 높은 선수"라며 최근 잡음을 빚었던 공격수 훌리안 알바레스를 향해 "훌리안은 이강인을 보라. 그의 겸손함과 그라운드 위 헌신을 보고 배워야 팬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조명하기도 했다.
이날 벤치에서 출발한 이강인은 후반 13분 교체 투입된 후 후반 25분 날카로운 왼발 감아차기로 결승골을 터뜨렸고, 이후에도 정교한 침투 패스와 유려한 탈압박으로 홈 관중을 매료시키며 팀의 2-0 완승과 개막전 승점 3 획득을 완벽하게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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