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뛰어난 신체 조건과 가지고 있는 툴이 우수하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빅리그 안착에 애를 먹었던 다즈 카메론(29·토론토 블루제이스)이 KBO리그 두산 베어스에서의 경험을 발판 삼아 메이저리그에서 완벽히 부활했다. 3경기에서 제한된 기회 속에서 4안타를 쳤는데 이 가운데 2개가 장타일 정도로 임팩트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21일(한국시간) "카메론이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며 블루제이스에 기여하고 있다"고 전하며 나름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카메론을 조명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카메론은 앞선 겨울 일본 구단들의 러브콜을 뿌리쳤다고 한다. 이후 지난 2025년 11월 두산과 총액 100만 달러(약 14억 원)에 계약하며 처음으로 아시아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에서 1~2시즌가량 활약하며 커리어 반등을 노릴 의도로 아시아 무대로 향했던 그는 KBO리그 75경기에서 타율 0.287(279타수 80안타) 9홈런 43타점 39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33의 기록을 남겼다.
수치상으로는 무난해 보였으나 두산이 100만 달러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했던 폭발력에는 미치지 못했다. 기복 있는 타격 탓에 두산 팬들 사이에서는 이름에서 착안한 '메롱이'라는 씁쓸한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결국 상대적으로 풍족한 외야 대신 1루 수비가 가능한 외국인 타자를 필요로 한 구단 사정까지 겹치며 지난 6월 29일 조기 결별의 아픔을 겪었다. 카메론 대신 유니오 세베리노(27)가 두산에 입단햇다.
하지만 카메론에게 한국에서의 시간은 헛되지 않았다. 7월 8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카메론은 산하 트리플A 버펄로에서 23경기 타율 0.367(출루율 0.462, 장타율 0.582) 3홈런 10도루로 맹타를 휘두르며 빅리그 재입성에 성공했다. 비록 핵심 주전인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7)의 뇌진탕으로 인한 대체 성격이 강했지만 주어진 기회를 잘 잡는 모양새다.
카메론의 환골탈태 뒤에는 두산 전력분석팀의 체계적인 지원이 자리 잡고 있었다고 한다. 디트로이트, 오클랜드, 밀워키 등을 거치는 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유인구 대처 능력이 KBO리그의 현미경 데이터 야구를 만나 비로소 시너지 효과가 난 것이다.
카메론은 스포츠넷과 인터뷰를 통해 "KBO리그에서 스트라이크 존 구석과 경계로 들어오는 정교한 변화구를 상대하며 접근법을 미세하게 가다듬고, 나만의 스윙 밸런스를 유지하는 법을 배웠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두산에는 정말 훌륭한 분석팀이 있었다. 상대 투수들을 어떻게 공략하고 어떻게 경기를 준비해야 하는지 정확히 보여줬다"며 "그 분석을 토대로 상대가 나를 어떻게 파고들지 계산하고 내 루틴을 지켰다. 프로세스를 신뢰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두산 분석팀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두산에서 정립한 수 싸움 능력은 복귀 후 곧바로 진가를 발휘했다. 카메론은 21일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이안 시모어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트로피카나필드 외야 상단을 직격하는 초대형 홈런을 쏘아 올렸다. 2-1로 앞선 상황에서 3-1로 앞서는 솔로포로 팀의 5-1 승리에 기여한 것이다. 21일 경기를 마친 시점 이번 시즌 3경기 11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타율 0.364로 준수하다. OPS 역시 1.091로 높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 역시 카메론의 타구에 대해 "이 구장에서 본 타구 중 가장 멀리 날아간 타구 중 하나"라며 혀를 내둘렀고, 동료 네이선 루크스는 "모두가 턱이 빠질 정도로 놀랐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해당 장면에 대해 카메론 역시 "상대 투수가 나에게 무엇을 던지려 하는지 의도를 완벽히 읽고 내 접근법을 믿은 결과"라고 돌아봤다.
KBO리그 구단의 고도화된 전력분석과 맞춤형 데이터 지원이 빅리거의 잠재력을 터뜨리는 확실한 촉매제가 되면서, KBO리그의 '역수출 신화'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반전 스토리를 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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