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돈 10만 달러(약 1억 3400만원)에 한화 이글스에 합류한 아시아쿼터 왕옌청(25)은 명실상부 에이스로 거듭났다. 이젠 팀 동료들을 적으로 상대할 준비를 하고 있다.
왕옌청은 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LG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92구를 던져 7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타선이 무려 19점을 폭발하며 팀은 대승을 거뒀고 왕옌청은 시즌 11번째 승리(5패)를 챙겼다. 평균자책점(ERA)도 3.86에서 3.75로 낮췄다.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누구보다 꾸준히 마운드를 지켰으나 지난달 중순 이후 폐렴을 앓았고 병원에도 입원했다. 15일 휴식 후 지난 3일 KT 위즈를 상대로 다시 마운드에 올랐으나 3⅓이닝 6피안타 5볼넷 6실점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3회 내준 1점을 내줬으나 위기 때마다 빼어난 땅볼 유도 능력과 함께 놀라운 순발력으로 직접 병살 플레이를 만들어냈다. 탈삼진은 하나에 불과했으나 92구로 깔끔하게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왕옌청이 좋은 투구로 상대 타선을 최소실점으로 막아주면서 팀의 승리에 좋은 기여를 해줬다. 훌륭한 피칭 칭찬해주고 싶다"고 평가했다.

몸 상태의 차이가 컸다. 왕옌청은 "한 번 쉬고 오니까 컨디션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렸다는 느낌이 든다"며 "이제 몸 상태는 완전히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마운드에서 기술적인 부분이나 볼 스피드나 다른 기록 등 수치들을 더 좋게 만들어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아직 한 번의 선발 기회가 더 남은 것으로 보인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한 번 더 던지는 걸로 알고 있다. 자세한 건 구단과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손혁) 단장을 통해 듣기로는 한 번 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왕옌청은 "아직 날짜를 들은 건 없지만 한 번이나 정도는 더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왕옌청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경쟁 상대인 대만의 에이스 역할을 맡아야 한다. 구린루이양이 부상으로 제외되면서 왕옌청의 어깨가 더 무거워진 상황이다. 한 번 더 경기에 나선다면 오는 15일 KT전을 치른 뒤 5일 휴식 후 21일 한국전 등판이 가능한데, 이동 등 일정으로 인해 완벽한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늘의 동료가 내일의 적이 된다. 한국전에 등판한다면 한솥밥을 먹고 있는 노시환, 문현빈을 상대해야 한다. 왕옌청은 "연습 경기에선 상대 했었다"면서 "문현빈이 제 공을 너무 치고 싶어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웃었다.
이어 "중견수에서 많이 제 투구를 많이 봤으니까 아마 어떻게 칠지도 잘 알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저는 항상 던지던 대로 상대를 하할 것 같다. 모두들 다치지 않고 잘 경기했으면 좋겠다. 만나게 되면 서로 멋있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1년 만에 인생이 달라졌다. 이젠 어엿한 대만의 에이스가 됐다. 왕옌청은 "국가대표 경기를 안 해 본 지 상당히 오래됐는데 단기전이다 보니까 긴장감이 극도에 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