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클 캐릭(4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패배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맨유는 1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6~2027시즌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3라운드(32강)에서 브라이튼에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맨유는 불명예스러운 역사를 썼다. 2013년 알렉스 퍼거슨 경 은퇴 이후 맨유는 홈에서 2골 차 리드를 잡은 145번의 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이 기간 2골 차를 극복하고 무승부를 거둔 팀도 세비야와 에버튼뿐이었다. 또한 맨유가 홈에서 2골을 먼저 넣고도 역전패한 것은 50년 전 토트넘전(2-3 패) 이후 처음이다.
경기 초반 흐름은 맨유가 완벽히 주도했다. 전반 8분 만에 셰이 레이시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고, 불과 2분 뒤인 전반 10분 메이슨 마운트가 추가골까지 집어넣으며 일찌감치 2-0 승기를 굳히는 듯했다.
하지만 맨유의 수비진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지 못했다. 전반 46분 카라람포스 코스툴라스에게 추격골을 내주며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후반 들어 급격히 무너졌다.
후반 20분 파스칼 그로스에게 뼈아픈 동점골을 허용했고, 불과 4분 뒤인 후반 24분 막심 드 쿠이퍼에게 역전 결승골까지 헌납하고 말았다. 맨유는 남은 시간 동점을 만들기 위해 분전했으나 끝내 브라이튼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경기 후 영국 '더선'은 "마이클 캐릭 감독이 이끄는 맨유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브라이튼에 덜미를 잡히자 분노한 팬들이 거센 야유를 쏟아냈다"고 전했다.
글러벌 스포츠 전문 ESPN은 "캐릭 감독이 카라바오 컵 탈락 직후 무기력하게 무너진 팀의 경기력을 강하게 질타하며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고 보도했다.
캐릭 감독은 "팀으로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결과"라며 "후반 막판의 부진을 비롯한 모든 패배의 책임은 내게 있다"고 자책했다. 이어 "우리는 반드시 더 나아져야 한다. 컵 대회에서 탈락한 만큼 당장 다가오는 일요일 경기부터 다시 승리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맨유는 올 시즌 초반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6경기에서 단 2승에 그쳤고 EPL에선 승점 4점으로 13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캐릭 감독은 외부의 압박에 흔들리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외부의 시선이나 비판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내 목표는 오직 경기에서 이겨 팀 내에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것뿐"이라며 "우리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다가오는 일요일 풀럼전이 그 반등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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