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시즌 KBO리그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했던 내야수 제러드 영(31·뉴욕 메츠)이 수비 도중 동료 투수와 충돌해 의식을 잃는 끔찍한 부상을 당했다. 다행히 의식을 되찾고 최악의 고비는 넘겼다는 소식이다.
제러드 영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퀸스에 위치한 시티필드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끔찍한 장면은 메츠가 0-3으로 뒤진 6회초 수비 도중 나왔다. 필라델피아 저스틴 크로포드의 느린 땅볼 타구가 1루 베이스라인을 타고 굴러갔다. 타구를 잡으려는 메츠 투수 놀란 맥클린과 1루 베이스를 커버하려던 제러드 영의 동선이 완전히 엉켰다. 베이스 근처에서 몸을 숙이며 타구를 쫓던 맥클린의 오른쪽 무릎이 공을 잡으려 손을 뻗던 제러드 영의 머리와 목 쪽을 그대로 강타했다.
강한 충격에 목이 꺾인 제러드 영은 그라운드에 쓰러진 뒤 미동조차 하지 못했다. 순식간에 시티필드는 얼어붙었고, 메츠 트레이너와 의료진이 급히 투입됐다. 정적 속에 응급 처치를 받은 제러드 영은 들것에 실려 카트에 올랐다. 이송 도중 제러드 영이 관중석을 향해 스스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면서 의식이 돌아왔음을 알렸다. 팬들과 동료들은 그제야 안도의 박수를 보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앤디 그린 메츠 감독대행은 "야구장에서 일어난 일 중 가장 무서운 순간이었다"면서도 "다행히 병원에서 진행한 CT 검사 결과 이상이 없었고, 사지도 정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심한 뇌진탕 증세는 겪고 있지만 최악의 상황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제러드 영과 충돌했던 투수 맥클린은 큰 충격을 받아 경기 후 말을 잇지 못하고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정중히 사양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팀 동료 프란시스코 린도어는 경기 후 "정말 끔찍했다. 그 순간 그는 우리 곁에 없는 사람 같았다. 트레이너가 그의 목을 잡고 있는데도 아무런 반응이 없어 너무 무서웠다"며 아찔했던 순간을 털어놨다.
제러드 영은 국내 야구팬들에게 두산에서 뛰었던 선수로 기억되는 선수다. 2024시즌 헨리 라모스의 대체자로 KBO 리그에 입성한 제러드는 38경기서 타율 0.326(144타수 47안타) 10홈런 39타점을 기록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080을 찍었다. 하지만 두산과 재계약에 실패한 뒤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로 돌아갔다.
이후 메츠에서 자리를 잡은 제러드 영은 이번 시즌 10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6, OPS(출루율+장타율) 0.759를 기록하며 메츠의 플래툰 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비록 끔찍한 부상으로 정규시즌 마감이 유력해졌지만, 치명적인 신경 손상을 피하고 의식을 되찾았다는 소식에 현지 팬들과 국내 야구팬들 모두 가슴을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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