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밟은 '20세 초신성' 김민수(레인저스 FC)가 벅찬 A매치 데뷔 소감을 전했다.
한국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 친선경기에서 에콰도르를 3-0으로 완파했다.
이날 후반 30분 송민규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2006년생 신예 김민수는 측면 공격수로 활약하며 감격스러운 A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김민수는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의 부름을 받더니 깜짝 데뷔전까지 치르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김민수는 상기된 표정으로 "이 자리에 뽑아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데뷔전을 비롯해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며 "꿈꿔왔던 자리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꿈만 같았다. 형들과 잘 어울리고 팀에 도움이 되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코틀랜드 명문 레인저스에서 치열하기로 악명 높은 셀틱과 올드펌 더비를 연달아 치르고 온 그였지만, 태극마크의 무게감은 또 달랐다. 투입 직후 유럽 데뷔전보다 더 떨렸느냐는 질문에 김민수는 "첫 경기라 긴장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리인 만큼 유럽 무대보다 훨씬 더 긴장되고 떨렸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나오자마자 약간의 실수도 있었지만 최대한 팀에 보탬이 되려 했다. 대표팀의 무게가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기에 이곳에 머물 가치를 스스로 증명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스페인 무대를 거친 김민수는 스페인 출신인 모레노 감독과 언어적 장벽 없이 소통할 수 있다는 큰 강점을 지녔다. 김민수는 "스페인어로 대화할 수 있어 소통하기가 정말 편했다"며 "감독님을 처음 뵀을 때 '비엔베니도(환영한다)'라고 반갑게 맞아주시면서도 팀에 가장 늦게 합류했다고 가볍게 혼을 내시기도 했다. 천안 훈련 때부터 윙어로서 갖춰야 할 섬세한 디테일과 전술적인 움직임을 워낙 잘 짚어주셔서 데뷔전을 잘 치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라운드에 들어가기 직전에는 특별한 전술 지시보다는 즐기면서 하라고 격려해 주셨다"고 덧붙였다.
TV로만 지켜보던 대선배들과 함께한 경험도 값진 자산이 됐다. 김민수는 "형들은 이미 유럽에서 능력을 증명한 존경스러운 선배들이다. 훈련 내내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했다"며 "경기 후 흥민이 형을 비롯해 모든 형들이 데뷔를 축하한다고 따뜻하게 격려해 줬다"고 미소를 지었다.
훈련 중 선보였던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를 A매치 데뷔골 때 펼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찰칵 세리머니는 흥민이 형 것이기 때문에 먼저 허락을 구해야 할 것 같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깜짝 데뷔전을 치른 20세 신예의 시선은 이제 더 먼 미래를 향한다. 김민수는 "소집 직후 첫 경기부터 바로 뛰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언제 기회가 오든 뛸 수 있도록 늘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첫발을 뗐으니 이 꿈같은 자리에서 최대한 오래 활약할 수 있도록 더 땀 흘려 증명해 보이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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