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억팔' 특급 유망주 출신으로 타자 전향에 나선 상무 피닉스 소속 야수 장재영(24)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상무 박치왕(57) 감독이 강한 확신을 드러냈다.
박치왕 감독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울산 웨일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시즌 장재영의 활약상과 타격 메커니즘 교정 과정에 대해 상세히 전했다. 취재진이 "홈런을 열 개 넘게 쳤다"라고 운을 떼자, 박 감독은 활짝 웃으며 타석에서 부쩍 성장한 제자의 모습을 짚었다.
박치왕 감독은 "재영이는 처음에 팀에 합류했을 때 구조적으로 결점이 굉장히 많았던 선수였다"고 떠올린 뒤 "원바운드 공만 던져도 다 삼진을 당할 정도였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하지만 이는 타격 메커니즘 등 구조적인 문제였기 때문에, 그 부분을 교정하고 나니 눈에 띄게 좋아졌다"라고 밝혔다.
상무 특유의 체계적인 훈련 루틴도 변화의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박 감독은 "10월에 시즌이 끝나면 11월부터 3월까지 약 5~6개월 동안 타격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소화한다"라며 "머리로 생각해서 치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반응이 나올 수 있도록 개인별 맞춤형 드릴을 수없이 반복한다"라고 강조했다. 단기간의 훈련으로는 한계가 있지만, 수개월에 걸쳐 밸런스를 잡고 타격 구조를 이해시키면서 볼에 헛스윙하는 비율이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박 감독은 "지금과 같은 템포와 흐름만 유지해서 간다면 1군에서도 충분히 자기 몫을 해낼 것"이라며 "분명히 잘할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실제 덕수고 재학 시절 고교 무대 최고 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장재영은 2021년 키움 히어로즈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당시 구단 역대 신인 계약금 최고액인 9억원을 손에 넣으며 뜨거운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시즌 동안 투수로 통산 56경기 103⅓이닝에 등판해 1승 6패 평균자책점 6.45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고질적인 제구 난조를 해결하지 못한 데다 팔꿈치 부상까지 겹치면서 깊은 부진과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장재영은 2024시즌 도중 타자 전향이라는 중대한 결단을 내렸다. 타자로 전향한 뒤 지난 시즌까지 1군 49경기에 출장해 타율 0.165(135타수 22안타) 4홈런 15타점 15득점을 기록했고, 지난해 5월 상무에 입대해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군 복무를 통해 기량을 가다듬은 장재영의 잠재력은 이번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제대로 만개했다. 2026시즌 상무에서 7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193타수 54안타) 12홈런 50볼넷 OPS(출루율+장타율) 0.983을 마크하며 어느 정도 괜찮은 성적을 찍었다.
실전에서도 물오른 타격감을 이어갔다. 28일 울산과 퓨처스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2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장재영은 2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으로 3출루 맹활약을 펼치며 우승에 힘을 보탰다.
오는 11월 전역을 앞둔 장재영은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하며 겪었던 과도기와 시행착오를 완벽히 털어낸 모습이다. 상무에서 타격 메커니즘을 확실히 재정립하며 '거포 유망주'로 당당히 자리매김한 '9억팔' 장재영이 복귀 후 1군 무대에서 어떤 폭발력을 선보일지 팬들의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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