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상하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한국이 졌다."
28년 동안 아시안게임 여자 리커브 단체전 정상을 지켜온 한국 양궁의 독주가 마침내 멈췄다. 사상 처음 결승에 오른 인도가 세계 최강 한국을 무너뜨리고 금메달까지 가져가자 현지에서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강채영(현대모비스), 오예진(광주은행), 이윤지(현대모비스)로 구성된 한국 여자 양궁대표팀은 2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인도에 세트 점수 3-5로 패했다.
앙키타 바카트, 키르티 샤르마, 쿰쿰 모호드가 나선 인도는 이로써 아시안게임 여자 리커브 단체전 사상 첫 금메달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반대로 한국에는 충격적인 결과였다.
한국은 1998 방콕 대회부터 직전 2022 항저우 대회까지 이 종목에서 무려 7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선수와 세대가 바뀌어도 금메달만큼은 늘 한국의 몫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사상 첫 8연패에 도전했지만 마지막 결승에서 인도에 막히면서 28년 동안 이어진 정상 행진이 끝났다.
인도 현지 매체도 역사적인 승리에 크게 흥분했다.
인디언 익스프레스는 "인도 3인방은 어떻게 한국 여자 리커브의 28년 독점을 끝냈나"라면서 이번 승리를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한국이 졌다"고 표현한 뒤 "28년 동안 한국 여자대표팀은 아시안게임 리커브 단체전 타이틀을 소유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1998년 이후 모든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했다. 7개의 금메달, 7세대의 궁사가 있었지만 단 한 번의 중단도 없었다"며 한국이 쌓아온 압도적인 역사를 소개했다.
반면 인도는 이번 대회 전까지 이 종목 결승에 진출한 경험조차 없었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절대적인 강호 한국을 무너뜨렸다.
인디언 익스프레스는 "인도는 단순히 하나의 금메달을 따낸 것이 아니었다"며 "거의 세습되는 것처럼 보였던 타이틀을 빼앗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인도 선수들의 자신감도 남달랐다.
키르티는 "우리는 전혀 두렵지 않았다"며 "아침에 메달을 따든 따지 못하든 행복하게 경기하고 즐기자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특히 장내 아나운서가 한국을 '올림픽 10회 우승국'으로 소개했을 때도 인도 선수들은 주눅 들지 않았다.
17세의 쿰쿰은 오히려 "오늘 아시안게임 우승은 우리의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선수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패배였다.
매체는 경기 후 "한국 선수 일부가 눈물을 보였고, 서로를 끌어안은 채 한동안 경기장을 떠나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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