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쩌면 이 순간만을 기다려왔던 것일지도 모른다. 투수 왕국 LA 다저스가 가을야구에서 공들여 긁어모은 투수진을 뽐낸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 선발은 다저스가 자랑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28)가 아닌 타릭 스쿠발(30)로 정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3일(한국시간) "다저스는 4일 열리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NLDS 1차전 선발 투수로 사이영상 2회 수상자인 타릭 스쿠발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스쿠발을 영입했다. MLB 역사상 단 3번 뿐인 3연패를 위한 다저스의 초강수였다.
설명이 필요없는 투수다. 스쿠발은 디트로이트에서 포스트시즌 6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ERA) 2.04로 훨훨 날았다. 다만 포스트시즌 홈경기 등판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나선 10경기에서 스쿠발은 5승 2패, ERA 2.61을 기록했다. 시즌 전체 기록은 26경기 158⅔이닝 12승 7패, ERA 2.72.
올 시즌 28경기에서 185이닝을 소화하며 14승 9패, ERA 2.53을 기록한 야마모토가 절대 뒤지지 않고 그 또한 가을야구에서 10경기에 나서 7승 1패, ERA 2.25로 훨훨 날았고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3경기에 나서 17⅔이닝을 소화하며 홀로 3승을 책임져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했지만 다저스는 스쿠발을 택했다.
애틀랜타는 정규시즌 우투수를 상대로 OPS(출루율+장타율) 0.730을 기록했으나 좌투수에겐 0.696로 다소 약했다. '취향차이'로 보일 정도로 누구를 골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서 1차전 선발로 스쿠발을 택한 가장 논리적인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MLB닷컴은 "다저스가 에이스이자 2025년 월드시리즈 MVP인 야마모토 요시노부 대신 스쿠발을 선택하게 만든 요인 중 하나였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2차전 선발도 야마모토가 아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또한 다저스의 위엄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저스엔 지난해 합류한 또 다른 사이영상 2회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34)이 있기 때문이다.

스넬은 올 시즌 ERA 1.90으로 압도적 존재감을 보였지만 부상 여파 등으로 인해 단 9경기 등판에 그치며 4승 1패로 아쉬움을 남겼다. 물론 8월 이후 복귀해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고 역대 가을야구에서도 7승 5패, ERA 3.27로 호투를 펼쳤다.
MLB닷컴은 "야마모토를 1차전 선발로 내세우지 않으면서 다저스는 이번 NLDS에서 그를 단 한 경기에만 선발로 기용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야마모토는 커리어 내내 5일 미만의 휴식을 취하고 선발 등판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우승이 걸려 있던 작년 월드시리즈에서 짧은 휴식 후 구원 등판해 6차전 선발 등판 바로 다음 날 7차전을 마무리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언론 비공개로 1일 진행된 훈련에서 야마모토가 수 이닝 동안 시뮬레이션 투구를 소화한 것도 스넬의 2차전 선발을 예상하게끔 한다.
사사키 로키가 최근 3경기에서 불펜으로 나서며 가을야구를 준비한 가운데 타일러 글래스나우나 올 시즌 12승(5패)을 챙긴 신성 저스틴 로블레스키, 9월 3경기에서 ERA 0.53으로 호투를 펼친 에밋 시한까지 누가 언제 등판하더라도 이상할 게 없다. 다저스가 막강한 선발진을 바탕으로 3연패에 도전한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