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경기 110타석 1타점.
전 세계 어떤 야구 리그에서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기 어려운 수치다. 그러나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2026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선승제) 3차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오타니가 NLCS 3차전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미국 현지에선 전날부터 오타니의 3차전 선발 출전 여부가 집중적으로 보도됐다. 오타니의 최근 부진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지난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을 2번째 타석 투런 홈런 이후로 근 2개월 동안 단 1타점에 그쳤다. 홈런도 30개에서 멈춰버렸다. 지난 두 시즌 연속 50홈런을 달성했던 것과 대비된다. 2021년 이후 최저 홈런 기록이다.
올 시즌 본격적으로 다시 이도류로 나섰던 오타니는 투수로도 8승 2패, 평균자책점 1.79로 엄청난 활약을 펼쳤으나 지난 7월 왼 무릎과 오른팔 이두근 통증이 나타나며 멈춰섰다. 이후 타자로만 나섰지만 8월 중순 이후부턴 타격에서도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3연패를 노리는 다저스로선 가을야구에서 잘하는 게 더 중요했으나 이번 가을 오타니는 6경기 20타수 3안타 3볼넷 0타점 2득점, 타율 0.150, 출루율 0.261, 장타율 0.150로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과거에도 오타니는 가을야구만 되면 더욱 극심한 집중견제를 받았다. 타율은 2024년 0.230, 지난해 0.265로 시즌 기록에 비해 밑돌았다. 그러나 영향력은 달랐다. MLB에서 첫 가을야구에 나선 2024년엔 16경기에서 3홈런 10타점을 올리며 팀 우승에 힘을 보태더니 지난해엔 17경기에서 무려 8홈런을 터뜨릴며 14타점을 기록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096을 찍었다.
그렇기에 일각에선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투수들의 투구에 제대로 대처가 되지 못하고 있고 존을 벗어나는 공에도 따라가기 급급해 안 좋은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선발 제외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로버츠 감독은 전날 디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분명히 상황이 좋지 않다는 건 확실하다"며 "그는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한다. 오타니와 이야기를 나눠보고 우리 팀에 가장 좋은 게 무엇인지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가을 분전하고 있는 무키 베츠 또한 오타니의 이런 부진을 안타까워했다. ESPN에 따르면 베츠는 "그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부디 회복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그가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오타니의 복귀는 정말 중요한 일이다. 우리에게는 그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도 "오타니의 도움이 절실하다. 그의 존재는 너무 소중하다. 솔직히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를 기용하기로 결정했다. "4회 MVP 수상자인 오타니는 경기에 출전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컨디션"이라고 전날 발언을 뒤집었다.
다저스는 원정에서 2연패를 당하고 홈으로 돌아왔다. 3차전에선 좌투수 로버트 가서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 다저스에선 블레이크 스넬이 나선다. 오타니의 활약이 절실한 상황에서 슈퍼스타는 제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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