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성(27·LA 다저스)이 아쉬움 속에 끝난 메이저리그 두 번째 시즌을 돌아봤다.
김혜성은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시즌은 팬분들께 많은 활약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아쉽고 제 자신에게도 많이 실망스러운 한 해였다"며 "그럼에도 변함없이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내년에는 더 발전하는 사람이자 야구선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영문 메시지에는 자신의 생각을 더욱 구체적으로 적었다. 김혜성은 "나는 다저스를 사랑한다. 이 팀에 실망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다저스를 선택한 것은 나였고 단 한 순간도 후회하지 않았다. 유일하게 실망한 것은 나 자신이었다"고 강조했다.
올해 김혜성의 행보를 돌아보면 아쉬움이 남을 만했다. 시작부터 경쟁이었다. 지난해 다저스에서 71경기 타율 0.280, 3홈런 17타점 13도루로 가능성을 보여준 김혜성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타율 0.407, OPS(출루율+장타율) 0.967로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후 복귀한 뒤 알렉스 프리랜드(25)에게 마지막 개막 엔트리 자리를 내주면서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왔다. 무키 베츠(34)가 오른쪽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4월 초 빅리그에 콜업됐다. 김혜성은 4월 타율 0.296(54타수 16안타), 출루율 0.371, OPS 0.760에 5도루를 기록하며 경쟁력을 보여줬다. 4월 말 시카고 컵스전에서는 멀티히트와 적시타에 역전을 막는 홈 송구까지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5월 타율은 0.226, OPS는 0.553으로 떨어졌다. 결국 5월 29일 다시 트리플A행을 통보받았고 정규시즌이 끝날 때까지 빅리그로 돌아오지 못했다.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는 85경기 타율 0.262, 3홈런 31타점 15도루, OPS 0.675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성적은 43경기 타율 0.259(116타수 30안타), 1홈런 11타점 16득점 5도루, 출루율 0.323, 장타율 0.328, OPS 0.651이었다. 지난해보다 경기 수부터 28경기 줄었다.
스탯캐스트에서도 평균 타구 속도는 시속 85.8마일(약 138.1㎞), 강한 타구 비율은 25.3%에 머물렀다. 스프린트 스피드는 초속 28.8피트(8.77m)로 메이저리그 상위 14%에 해당해 빠른 발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었다.

가을에도 기회는 많지 않았다. 정규시즌 종료 뒤 다시 빅리그로 올라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로스터에 들었지만 대주자로 한 차례 출전해 1득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밀워키 브루어스와 NL 챔피언십시리즈(NLCS) 로스터에서는 아예 제외됐다.
미국 매체 다저스 네이션은 "올해 김혜성은 제한된 역할에 머물렀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타석에서의 꾸준함을 향후 과제로 꼽았다"고 전했다.
팀의 결말도 씁쓸했다. 다저스는 정규시즌 100승 62패로 NL 서부지구 정상에 오르며 월드시리즈 3연패에 도전했지만, NLCS에서 밀워키에 4연패를 당해 탈락했다.
이제 시선은 내년으로 향한다. 김혜성은 2025년 1월 다저스와 3년 보장 1250만 달러(약 166억 원) 계약을 맺었다. 계약 구조는 계약금 100만 달러, 2025년 연봉 250만 달러, 2026년과 2027년 각 375만 달러, 그리고 150만 달러 바이아웃으로 짜여 있다. 여기에 다저스가 2028년과 2029년 구단 옵션을 함께 행사하면 계약은 최대 5년 2200만 달러(약 293억 원)까지 늘어난다.
2027시즌이 김혜성에게 보장 계약의 마지막 해인 만큼 내년 활약이 더 중요해졌다. 이제 김혜성이 증명해야 할 것은 후회 없는 선택이 아니라, 다저스가 2028년 이후에도 계속 함께하고 싶어질 만큼의 실력임은 분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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