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초 퇴출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샘 힐리어드(32·KT 위즈)가 KBO 리그 외국인 선수 최초의 역사를 썼다. 두 차례 월간 MVP를 거머쥐며 KT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최고의 반전을 이끌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일 "힐리어드가 2026 신한 SOL KBO 리그 9~10월 월간 MVP로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힐리어드는 기자단 투표 35표 가운데 11표(31.4%), 팬 투표 46만 484표 중 27만 1145표(58.9%)를 받아 총점 45.16점을 기록했다. 총점 24.88점의 SSG 랜더스 페드로 아빌라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수상에 이견이 없을 정도로 시즌 막판 방망이가 뜨거웠다. 힐리어드는 9~10월 32경기에서 타율 0.326, 43안타 14홈런 40타점 33득점, 장타율 0.697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은 이 기간 리그 단독 1위였고 득점과 장타율 2위, 안타 3위에 올랐다.
정규시즌 우승 경쟁이 절정으로 향하던 시기에 해결사 역할도 톡톡히 했다. 지난 7일 수원 삼성전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친 데 이어 11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첫 두 타석에서 연달아 담장을 넘겨 개인 첫 3연타석 홈런을 완성했다.
시즌 전체 성적도 화려하다. 올해 힐리어드는 142경기에서 타율 0.304(562타수 171안타), 44홈런 139타점 116득점 10도루, 출루율 0.374, 장타율 0.593, OPS(출루율+장타율) 0.967을 기록했다. 타점 1위에 올랐고 홈런 2위, 득점 3위, 안타 5위에 이름을 올리며 KT가 90승 5무 49패로 정규시즌 정상에 오르는 데 중심 역할을 했다.
처음부터 탄탄대로였던 것은 아니다. 총액 100만 달러에 KT 유니폼을 입은 힐리어드는 4월까지 28경기 타율 0.232, 5홈런 21타점, OPS 0.728에 그쳤다. 당시에는 외국인 타자 교체 가능성까지 거론될 정도였다.
그러나 KT와 이강철(60) 감독은 기다렸다. 부진할 때도 볼넷을 골라내고 중견수 수비와 주루에서 확실한 장점을 보여준 데다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 감독은 힐리어드가 반등한 뒤 "못할 때도 볼넷을 골라 나갔고 수비와 주루가 확실했다. 방망이만 올라오길 기다리면 됐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기다림은 대반전으로 이어졌다. 5월부터 타격감을 끌어올린 힐리어드는 7월 19경기에서 9홈런 26타점을 몰아치며 월간 MVP에 선정됐다. 그리고 정규시즌 마지막 두 달에도 다시 가장 뜨거운 타자가 됐다.
이로써 힐리어드는 7월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월간 MVP를 차지했다. 월간 MVP 시상이 정례화된 2010년 이후 한 시즌 두 차례 수상은 역대 7번째지만 외국인 선수로는 힐리어드가 최초다.
4월까지만 해도 살아남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였던 외국인 타자가 6개월 뒤에는 정규시즌 우승과 KBO 최초 기록을 함께 품었다. 힐리어드에게는 상금 300만원과 트로피가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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