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리그를 대표하는 우타 거포 노시환(26·한화 이글스)이 메이저리그(MLB) 포스팅을 신청하며 미국 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주전 3루수 부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여러 빅리그 구단들이 노시환을 매력적인 대안으로 주목하며 차기 행선지에 대한 현지 매체들의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스포츠 매체 댓볼스아웃타히어는 5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3루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노시환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오랫동안 핫코너를 지켜온 알렉 봄이 이번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데, 팀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매체는 "팬들과 겪었던 우여곡절, 그리고 평범했던 활약상을 고려하면 봄이 필라델피아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최고 유망주 에이든 밀러 역시 개막전 3루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여러 FA 및 트레이드 옵션도 존재한다. 하지만 흥미로운 가능성 중 하나는 KBO 한화 이글스에서 포스팅된 한국의 슈퍼스타 노시환"이라고 전했다.
필라델피아는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빅리그 진출을 노리는 강타자 사토 테루아키를 주시하고 있지만 노시환의 가치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매체는 "노시환이 사토만큼의 공격 기여도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면서도 "수년간 브라이스 하퍼, 카일 슈와버 등 '좌타 편향'이었던 필라델피아 라인업에 노시환이 합류한다면 리그 평균 수준의 활약만 보여주더라도 팀 내 최고의 우타자 중 한 명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KBO리그를 NPB에 비해 수준이 낮은 리그이고 사토에 비해 성적 자체도 떨어지지만 '비용 대비 효율적인 옵션'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매체는 노시환이 8년간 한화 이글스에서 뛰며 957경기 동안 153홈런과 함께 타율 0.267, 출루율 0.353, 장타율 0.457의 훌륭한 성적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그의 수비는 스카우트들로부터 다소 부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는 지난 겨울 25세의 그와 최대 2130만 달러 규모의 11년 연장 계약을 맺었다"고 전하며 노시환과 계약하는 모든 팀은 그의 새로운 MLB 계약 가치에 따라 결정되는 포스팅 비용을 이글스에 지불해야 한다고도 전했다.
특히 일본의 슈퍼스타 사토 영입이 무산된다면 필라델피아가 노시환이라는 카드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봄의 이탈이 유력하고 밀러가 2026시즌을 거의 통째로 날린 상황에서, 내부에는 믿을 만한 대안이 없다는 게 그 이유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영입된 루이스 아라에즈를 위해 3루로 자리를 옮긴 브라이슨 스탓이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그를 2027년에도 3루에 두게 되면 2루에 새로운 공백이 생기게 되기에 새로운 3루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우타 거포라는 게 필라델피아의 구미를 당긴다. 매체는 "사토와 달리 노시환은 우타자다. 필리스 라인업은 수년간 좌타자 편향적이었으며 작년 평균 이상의 타격 성적을 기록한 선수는 모두 좌타자인 브라이스 하퍼와 카일 슈와버뿐이었다"며 "이러한 라인업 구조로 인해 봄은 클린업에서 하퍼를 보호하는 역할을 맡으며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게 됐다"고 전했다.
마케팅 차원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필라델피아에서 뛰었던 한국 선수가 박찬호(2009년), 김현수(2017년) 단 두 명이라는 점을 주목하며 "필라델피아는 최근 유격수 김주원(NC) 등을 지속적으로 스카우트하며 한국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탄탄한 우타자를 영입해 한국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은 아시아-필라델피아 간 파이프라인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올 겨울 필리스는 3루수 자리를 두고 여러 옵션을 고려하겠지만 탄탄한 우타자를 영입해 한국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은 결코 나쁜 선택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30홈런이 보장되는 우타 3루수 노시환에 대한 현지의 관심은 생각보다 크게 번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노시환의 포스팅 소식을 전하는 동시에 뉴욕 양키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애틀 매리너스, LA 에인절스가 잘 어울린다고 전했다.
MLB닷컴은 "MLB 스카우트는 그의 파워를 높게 평가하며 메이저리그 레벨에서도 통할 '3루수 거포(big power bat)'라고 불렀다"며 "하지만 해당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는 강한 어깨를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수비적으로는 조금 약하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피츠버그가 한국인 스타에게서 차세대 특급 3루수를 찾을 수도 있다"며 "피츠버그 3루엔 장기적으로 내세울 만한 훌륭한 대안이 없다. 노시환은 해당 포지션에서 팀의 미래를 짊어지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노시환이 최고 수준의 수비수로 평가받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는 1루수나 지명타자로 이동할 수도 있다"며 "파이리츠에는 최고 3루수 유망주인 머프 그레이가 올라오고 있는데, 그가 잠재력을 터뜨린다면 노시환이 내야 우측(1루)으로 이동하거나 타격에만 전념하는 것 또한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노시환을 영입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줄이어 나오고 있다. 그만큼 MLB FA 시장에 쓸만한 3루수 자원이 부족한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