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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 유민상 "나는 '원뚱', 김준현은 '후뚱'"(인터뷰)

'개콘' 유민상 "나는 '원뚱', 김준현은 '후뚱'"(인터뷰)

발행 :

김성희 기자

KBS 2TV '개그콘서트-아빠와 아들' 코너서 '뚱뚱이' 개그로 인기

ⓒ사진=홍봉진 기자
ⓒ사진=홍봉진 기자


올해 초부터 KBS 2TV '개그콘서트'의 키워드는 '묵직함'이다. 유민상(32)을 비롯해 김준현(31), 김지호(30)는 큰 키와 엄청난 몸무게를 바탕으로 코너의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맹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콤플렉스는 장점으로 승화하며 푸근함으로 팬들에게 많은 사랑받고 있다.


뚱뚱이 브라더스 중에서 맏형인 유민상은 단순히 뚱뚱이 캐릭터로 먹는 것보다, '뮤지컬'에서는 노래와 춤도 췄으며, '초고속 카메라' 코너에서는 몸을 격정적으로 움직였다. '풀하우스' 이놈 아저씨에서 '아빠와 아들'의 엉뚱한 아빠 까지 다양한 역할을 넘나들며 개그 바이러스를 전파 중인 유민상과 만났다.


◆ 나는야 '원뚱' 개그맨, 김준현은 '후뚱'


인터뷰를 위해 유민상을 만났을 때, 드는 생각은 '생각보다 크지 않네?'였다. 그에게 솔직한 생각을 전해주니 크게 반기면서도 화면보다 더 크다는 반응과 반반인 현상일 뿐이라며 유쾌하게 웃었다. 덩치로 인해 개그맨의 꿈을 키우게 됐을까.


"뚱뚱함에는 '후뚱'과 '원뚱'이 있어요. '후뚱은' 후천적으로 뚱뚱해진 것으로 김준현이 해당되고, 저는 '원뚱' 케이스에요. 실은 초등학교 때부터 체격이 남달랐어요. 예전부터 워낙 덩치가 크니까 데뷔 초 만해도 사람들이 쳐다보면 '내가 좀 알려졌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들으면 그냥 '덩치 크다'는 거였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남들을 웃기는 제가 좋았어요. 학창시절에도 친구들이나 선생님을 웃겼죠. '개그맨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실은 대학에서 관광학 전공했는데 종로에 있는 관광회사 쪽에 실습을 나갔어요. 당시 잘하는 친구들만 바로 취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죠. 저에게도 취업하자고 제의가 왔어요. 원래 꿈은 개그맨인데 양복 입는 직장인은 제 적성에 아닌 것 같아서 거절 했죠. 그 뒤로 공채시험을 보게 됐습니다."


유민상은 후배 김준현과 방송에서 함께 출연하며 절친함을 과시했지만, 코너를 준비하다보면 뚱뚱이 캐릭터가 겹친다. 유민상은 KBS 2TV '해피투게더3'에서 김준현의 행사를 대신 했다는 폭탄선언을 할 만큼 비슷해 보이는 실제 두 사람의 관계는 어떨까.


"김준현이랑 친구인줄 아시는데 저보다 2년 후배로 2007년에 공채 합격했어요. 방송에서는 아무래도 선의의 라이벌 이지만 실제로는 누구보다 마음 따뜻한 친구라 서로 격려도 많이 하고 의지도 하고 있어요. 요즘은 뚱뚱이 브라더스로 행사도 함께하고 서로에게 도움 되는 효과를 누리고 있죠."


ⓒ사진=아빠와 아들 방송캡쳐
ⓒ사진=아빠와 아들 방송캡쳐

◆ 후배와 말 장난치다 만들어진 '아빠와 아들'


지난달 29일 첫 방송한 '아빠와 아들'은 '개그콘서트'내에서 유일하게 3분이 안 되는 코너다. 유민상은 여기서 김수영과 함께 예측할 수 없는 허를 찌르는 개그를 선보이고 있다. 시청자들은 시원한 개그라며 호평을 보내고 있다. 실제 '부자'까지는 아니지만 '형제'로 오해받을 정도의 포스를 가진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났을까.


"'풀하우스' 코너를 수영이와 함께 하고 있는데, 둘 다 덩치가 크니까 회의실에서 늘 옆에 같이 붙어있어요. 어느 날 둘이 '뭐 먹고 있었나'하면서 장난치는 모습을 보고 주위에서 부자사이 같다고 했어요. '어? 이거 코너로 해도 재밌겠다'는 생각에 수영

이에게 통과가 안되더라도 한 번 해보자고 설득한 뒤 3~4개정도 준비했죠. 의외로 내부평가도 잘 나와서 더 다듬은 다음에 선보이게 됐습니다."


'사마귀 유치원', '애정남', '방송과의 전쟁'등 시사개그가 대세인 요즘, 허무개그로 정면 돌파했다. 코너를 선보인지 한 달이 되어가면서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첫 녹화 당시 반응도 기억하는가.


"'개그콘서트'의 경우는 새 코너가 나오면 제작진이 초반에 순서를 정해주세요. 당시 3번째였는데 나름 숫자도 좋았죠. 이미 동료들은 오늘 반응이 좋을 거라고 말해줘서 내심 기대도 많이 했어요. 무대에서도 관객들이 빵빵 터져 신났죠. 다만 앞에 앉아있던 어떤 남자분이 계속 평가를 하셔서 '평가 말고 웃으면서 보시면 얼마나 더 좋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저희 개그는 수를 안 읽혀야 해요."


'개그콘서트'는 매주 수요일 녹화를 위해 선후배들이 거의 일주일 내내 같이 시간을 보내며 코너를 짜야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다보면 김수영과 함께 재밌는 에피소드가 많을 것 같다. 정말 요즘 다이어트에 돌입 했는지 궁금하다.


"연습실에서 다른 팀들이 잠시 간식이나 식사를 하면 감독님이나 메인작가님이 '왜 연습안하고 먹고 있냐'며 한 마디 하세요. 그런데 저나 수영이가 뭘 먹고 있으면 아무런 말도 안하세요. 아무래도 뚱뚱한 캐릭터다 보니 너그러우세요. 오고가는 철가방에서 개그 아이디어 생각나요. 아참! 요즘 '개콘' 뚱뚱이 멤버들이 다들 다이어트에 들어간 줄 아시는데 여러분 오보입니다. 김수영만 식사 조절한 거 일 뿐, 저는 절대 아니에요."


◆ '용감한 녀석'들 원년 멤버 중 한 명!


유민상은 아이디어 회의와 관련한 일화를 말하다 자신이 '개그콘서트' 인기코너 '용감한 녀석들'의 원년멤버였다는 사실을 밝혔다. 원년멤버였다면 정태호, 박성광, 신보라, 양선일 가운데 누구의 자리였을까.


"정태호 형이 '용감한 녀석들'이라는 코너가 있는데 같이 하자고 제의했어요.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말이죠. 사실 처음에 거절했어요. 그렇게 끌리지 않았거든요.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그때는 신보라가 합류하기 전이었어요. '용감한 녀석들'의 인기요인은 신보라의 지분이 크잖아요, 그때는 몰랐던 거죠. 그래서 지금은 완전 후회하고 있어요. 이제 태호 형의 제의는 언제든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사진=홍봉진 기자
ⓒ사진=홍봉진 기자

◆ 여친과 결별 1년..어디 주위에 좋은 여성분 안 계세요?


유민상은 얼마 전 후배 개그우먼 허민을 좋아한다고 깜짝 고백을 한 적 있다. 그에게 언제 좋은 소식을 들려줄 건지 묻자, 요즘 주위에 참한 여성분 있냐며 오히려 되물었다. 문득 이상형이 궁금해졌다.


"여자친구와 헤어진 지 1년이 다 되어가네요. 방송에서 허민이를 좋아한다고 했었는데, 사실은 아니에요. 실제 이상형은 한지민 씨에요. 작고 귀여운 여성분이 좋아요. 같은 연예계라도 가수, 배우 분들은 사내커플이 많은데 저희 개그계에는 사내커플이 힘들어요. 이유는 서로가 서로를 기피 하죠 하하."


◆ 어느덧 데뷔 7년차, 예능에도 욕심나


유민상은 지난 2005년 KBS 공채 기로 데뷔한 뒤 어느 덧 데뷔 7년차를 맞이했다. 데뷔코너인 '폭소클럽'의 '마른 인간 연구 X파일' 이후 수많은 코너를 거쳤다. 그 중에서도 애착 가는 코너가 있다면 어떤 것 일까.


"사실 다른 동료개그맨들은 롤러코스터처럼 굴곡이 있는데, 저는 방송생활이 평탄했어요. 물론 코너 다 애착가지만 '뮤지컬'이 애착가요. 동기들 5명이랑 모여서 '눈물'이라는 새로운 웃음코드를 만들었죠. 아이디어만 짜도 바쁜 시간에 미친 듯이 춤과 노래를 준비하면서 울고 웃어서 추억이 많아요. 그때 같이한 신봉선이나, 노우진이 다들 잘 되서 기분 좋아요. 지금 발라드 노래하면서 웃기는 코너준비를 준비 중에 있어요."


'뮤지컬'을 같이한 신봉선을 비롯해 KBS 20기 공채개그맨들이 예능프로그램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요즘, 유민상 역시 예능에서 시청자들과 기회가 온다면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탐나는 예능코너가 있는지 묻자, 부끄러움을 탔다.


"현재 예능을 고정으로 하는 건 없지만, KBS 2TV '출발 드림팀'에서 가끔 불러주세요. 덩치도 큰데 운동프로그램 출연이라 의아해하시겠지만, 운동능력과 별로 상관없을 때에요. 사실 예능에도 욕심이 있죠. 이제 MC계에도 새 시대가 올 때 아닐까싶습니다.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은 코너가 있다면 '청춘불패2'를 해보고 싶다. 절대 걸 그룹에 사심이 담긴 건 아니에요."


유쾌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인터뷰가 마무리 될 때쯤, 시청자들이 뚱뚱이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 것에 대한 감사함과, 많은 사랑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소박한 포부를 밝혔다.


"사실 개그 할 때 뚱뚱이 콘셉트 말고 다른 거 한 게 많아요. '뮤지컬', '초고속 카메라'가 해당되죠. 다만 중간에 잠깐 조미료처럼 넣다보면 관객들이 더 호응 하긴 하셨어요. 그렇지만 도전정신이 강하다보니 뚱뚱이 이미지 외에도 재밌는 캐릭터, 아이디어가 있다면 언제든 다른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재밌게 웃으실 수 있게 노력 하겠습니다. 싫증나지 않으실 거 에요!"


ⓒ사진=홍봉진 기자
ⓒ사진=홍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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