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숨진 고(故) 남윤정의 딸 신혜원씨가 고인이 남긴 마지막 말을 전했다.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장례식장 7호실 고 남윤정의 빈소에서 고인의 딸 신혜원씨가 외국인 남편과 함께 스타뉴스와 만나 심경을 밝혔다.
신씨는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어머니는 혼자서 가셨다. 유서는 특별한 게 없고, 저한테 쓴 편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어머니가 너무 힘들어서 그런 거니까 용서해주고, 죄책감 갖지 말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신혜원씨는 고인의 사인에 대해 "혼자 힘들어서 가신 게 맞다. 저한테 미안하다는 편지다. 죄책감 갖지 말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날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씀하셨다"며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신씨는 고인의 사망 배경에 대해서도 한참 고심하더니 입을 열었다. 그는 "추측성 보도가 나와 힘들다. 특히 어머니가 생활고 때문에 목숨을 끊었다고 하는데, 그건 아니다"고 말했다.
신씨는 "생활고로 돌아가셨다면 자식으로서 어머니를 돌보지 않았다는 거다"며 "어머니가 어머니 병원비나 돈이 필요하실 때 드릴 수 있게 돈을 늘 준비하고 있었다. 어머니도 알고 계셨다. 생활고로 돌아가셨다고 하는 건 고인을 모독하는 거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어머니가 드라마 '아내의 자격' 등 두 개의 프로그램을 병행했다. 이 와중에 아버지 사업도 함께 돌봤다"고 전했다.
신씨는 "어머니의 주변 사람들이 어머니를 힘들게 한 거 같다. 사업하는데 있어서 정직하게 얘기를 안 해주고, 정확하게 보고를 안 해줘서 어머니가 배신감과 충격을 받은 것 같다. 여기에 아버지를 잃은 상실감이 커진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어머니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생활고는 전혀 없었다. 자식도 있고 사위가 있었는데..."라고 재차 밝히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신혜원씨는 어머니의 죽음에 가장 큰 사인은 '아버지'라고 힘겹게 말했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큰 짐을 혼자 지셨다"며 "어머니는 우울증 환자도 아니다. 우울증이라고 하는 건 갱년기 우울증이 아닐까 싶다. 또한 배우자 상실이 가장 큰 슬픔인데, 아버지와 싸움 한 번 없이 지내셔서 슬픔이 컸을 거다. 그래도 연기생활을 하시면서 꿋꿋했고, 통원치료도 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어머니가 이런 일 때문에) 쉬고 싶으셨나 보다. 혼자서 가셨다"고 울먹였다. 이어 "(고인의) 큰 사인은 아버지를 잃은 슬픔이 너무 컸다. 연기자로서 갑자기 사업도 돌봐야 하고, 주위에 정직한 사람이 있지 못한 게 어머니에게는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신혜원씨는 "가족들이 장례를 치르고 있는데, 타살, 자살, 은폐 등의 추측 보도는 고인에 대한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고 말했다.
신씨는 앞으로 고 남윤정의 사인을 두고 추측하지 말 것을 당부하며 빈소를 지키기 위해 몸을 돌렸다.
한편 고 남윤정은 1954년생으로 1973년 TBC 1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이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JTBC '아내의 자격'에 출연했다.
빈소는 여의도 성모병원 장례식장 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3일 오전9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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