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가 지난 일요일 하루 동안 3건의 방송사고를 냈다.
지난 11일 오전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와 정오 뉴스, 8시 '뉴스데스크'가 차례로 크고 작은 방송사고를 내면서 체면을 구겼다.
이날 오전 방송된 '서프라이즈'는 영화 '첨밀밀'의 OST를 부른 중화권 최고 인기 스타 등려군을 소개하면서 동해 대신 일본해가 영문으로 표기된 지도를 사용해 빈축을 샀다. 등려군의 일본 활동을 소개하면서 일본해의 영문 표기 'Sea of Japan' 아래 괄호로 동해의 영문 표기 'East Sea'가 들어간 지도가 방송을 타자 시청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현재 '서프라이즈' 측은 프로그램 다시보기 서비스를 보류한 상태다. 제작진은 다시보기 서비스용 영상을 다시 제작하는 한편 12일 중 공식 사과문을 게재할 계획이다.
이어진 정오 뉴스에서는 앵커 멘트와 완전히 다른 뉴스 화면과 자막이 전파를 타는 대형 방송사고가 났다. 서인 앵커는 와이브로 서비스 이용자들이 할부로 구매한 노트북을 넘겨받아 싼 값에 내다 파는 이른바 '와이브로깡'수법으로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화면에는 '경기침체 여파로 유흥업소 감소'라는 자막과 영상이 나와 시청자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해당 꼭지를 전하는 내내 잘못된 화면이 전파를 탄 대형 사고였다. 그러나 MBC는 해당 꼭지의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을 뿐 다음 뉴스 시간에도 이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를 내보내지 않았다.
주말 '뉴스데스크'에서도 실수가 있었다.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이는 '시사만평' 꼭지를 앞두고 나간 "이번에는 대통령 선거를 석 달 정도 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유력한 후보들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을 반장 선거에 빗대 비평합니다"라는 양승은 아나운서의 앵커멘트가 문제였다. 앵커멘트와는 달리 대통령 선거가 실제 약 한 달 남아 있는 시점이고, '시사만평'은 대통령 후보들이 반장선거가 아닌 알까기 대회를 벌인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MBC 뉴스는 최근 연이은 방송사고로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달에는 11일에는 19대 총선 당선자 30명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됐다는 뉴스를 전하며 새누리당 김근태 의원이 아닌 고(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사진을 내보내는 사고를 쳤다. 또 지난달 16일에는 중국이 대북식량지원사업에 100만 달러를 기부한다고 보도하며 자막에는'100달러'라고 표기해 실소를 자아냈다.
지난 5일에는 대선을 앞둔 시민들의 목소리를 짤막하게 전하면서 이름이나 직업, 주소 대신 '할아버지', '할머니', '환자' 등으로 자막을 표기해 시청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그러나 MBC 측은 이에 대해 "사고가 아니며 의도된 취지에 맞게 제작된 것"이라며 "이름, 직업, 거주지 등을 길게 삽입하면 너무 빠른 시간에 바뀌다 보니 시청자의 혼동을 일으키리라 판단, 인터뷰 취지와 물리적 한계를 고려해 삽입한 자막"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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