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직성척추염을 운동으로 극복하고 있는 개그맨 김시덕이 동일한 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 대해 애정 넘치는 글을 남겨 눈길을 끌고 있다.
김시덕은 지난 달 자신이 강직성척추염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고백해 화제를 모았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이후 동일 병을 앓고 있는 많은 이들로부터 극복 방법에 대해 문의가 쇄도하자 자신의 블로그(http://m.blog.naver.com/kimsiduck/150170049202)에 장문의 글로 이들에게 화답한 것이다.
김시덕은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요즘 한의원 블로그에서 제 이름과 강직성 척추염에 관한 포스팅을 많이 봤다"라면서 "마치 제가 한의원 치료를 통해 병을 극복한 것처럼 보여 지게 글을 적어 놓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시덕은 "(한의원측에)쪽지를 보내 건의를 하면 '전 저희 병원에 김시덕씨가 왔다는 글을 적은 적 없습니다'라는 식의 반응이다"며 "물론 '왔다'는 식으로는 '안 적었죠. 할 말이 없죠. 뭐 진짜 확실히 '강척' 환자들 저렴한 가격에 완치만 시켜 주신다면야 얼마든지 사용하셔도 된다"고 전했다.
그는 "많은 강직성척추염 환우 분들이 저에게 쪽지 및 이메일로 어떻게 극복해 가고 있는지 문의 하는 분들이 많아 졌다. '방송에 나와서 이야기를 해 달라', '어디 병원 다니냐' 는 등 요구사항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난 인기가 없어 딱히 불러주는 방송이 없다 ㅋ. 많은 '강척' 환우 분들이 궁금해 하셔서 검색을 통해 볼 수 있게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고 밝혔다.
김시덕은 "처음에 담당의사(강남세브란스 척추정형외과 김학선 교수)의 추천으로 수영을 시작했다. 그때 당시 상태는 허리도 쭉 못 펴고 고개는 땅만 보고 다니는 상태였다. 말 그대로 꾸부정했다. 수영장에 가서 열심히 수영 했다. 하지만 난 수영을 못한다. 태어나서 수영 배워 본 것이라곤 10년 전 김인석(개그맨 동기)씨 가 수영 가르쳐준다고 같이 수영장 끊었다가 10분 배운 게 다다"라고 밝혔다.
그는 "3년 전에 수영코치에게 레슨을 끊었다. 한주가 지나고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째도 실력이 향상되지 않았다. 건강도 좋아지는 느낌이 전혀 안 들고 통증은 점점 심해졌다(생략)"면서 "한 달 정도 운동도 안 하고 그냥 약물치료만 계속 했다. 약 먹고 약을 배에 찌르고, 그렇게 지내다 보니 (강직성 척추염 발병 단계)레벨이 올라갔다. 좌우 그레이드1에서 좌우 그레이드2로. 몸에 병이 걸려서 레벨이 올라가니 기분이 정말 나빴다"고 털어 놓았다.
김시덕은 "레벨이 올라가면서 통증 강도 역시 올라가고 짜증지수, 우울지수 역시 올라갔다. 병명은 강직성 척추염인데 눈 포도막염도 발병했다. 턱관절장애도 왔다. 먹는 약 부작용 때문에 얼굴은 항상 부어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조조강직현상 시간이 점점 늘어 갔다. 점점 게을러졌다. 이건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움직이자'는 생각으로 동네 헬스장을 등록했고, 몸 상태 체크 해봤다. 풀업(턱걸이) 한개도 안 되더라. 충격이었다(생략)"고 말했다.
김시덕은 "일단 3대 운동 위주로 한 달간 운동을 하기로 했다. 3대 운동은 등,가슴,하체 운동이다. 데드리프트(등),벤치프레스(가슴),스쿼트(하체)를 일주일에 6번씩 했다. 일요일에만 휴식하고 매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의무적으로 나가서 대충했다. 한 달이 지나니 아주 약간 개미 눈꼽만큼 콘디션이 좋아진 걸 느꼈다. 독하게 맘먹고 '운동 열심히 한번 해봐야겠다'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시덕은 "그때부터 술과 담배를 끊었다. 인스턴트 음식도 끊었다. 주위에 웨이트에 대해 지식이 많은 이승윤씨, 정종철씨, 쌍둥이개그맨 이상호, 이상민씨 에게 이 것 저것 운동지식에 대해 물어보고 헬스장 관장님께 이것저것 많이 물어 봤다"면서 "웨이트 역시 제 몸에 맞혀서 운동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강직성 척추염은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하다"며 "'꾀병이냐'는 소리를 무지 많이 듣지만 나라에서 인정해주는 국가 공인 희귀난치병이다. 국가 공인이면 좋은 건데, 이병은 나쁜 것이다"라고 특유의 재치를 발휘하기도 했다.
김시덕은 "내 운동법이 모든 환자에게 맞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그냥 참고만 하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끝으로 "웨이트!!! '이젠 더 이상 못 들겠어' 라는 생각이 들 때 하나 더, 두개 더 들면 근섬유에 미세한 상처가 나고 탄수화물 과 단백질이 섭취하면 그 미세한 상처에 영양분이 공급되며 근육이 커지는 운동(생략)"이라며 "자신에게 통증이 안 오는 자세를 본인이 찾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시덕은 더불어 "대한민국 코미디 프로그램을 빼놓지 않고 봐주세요"라고 당부했다. 그는 "웃음은 만병통치약이랍니다. 일부로 보면서 억지로 라도 웃으세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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