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견배우 박용식이 유비저 균에 감염돼 숨진 사실이 드러났다.
박용식은 지난 2일 향년 67세로 별세했다. 지난 5월 영화 촬영을 위해 약 1달간 캄보디아을 방문했던 고인은 귀국 후 전신무력감, 발열, 배뇨 곤란 등의 증상으로 치료를 받다 이날 패혈증으로 숨을 거뒀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고인의 사인이 유비저(Melioidosis, 類鼻疽)라고 밝혔다. 병원에서 수행한 실험실 검사 결과와 서울시에서 실시한 역학조사를 토대로 유비저 감염을 최종 확인했다. 2010년 법정감염병 지정 이후 첫 사망 사례다.
유비저는 동남아시아와 호주 북부 등 동남아시아 토양과 물 속에 퍼져 있는 균의 일종으로, 오염된 토양이나 물이 상처를 통해 유입돼 주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감염되면 장기에 고름집을 형성하며 대개 중증 폐렴과 패혈증을 동반한다. 치사율이 40%에 이르는데다 예방 백신이 없어, 적극적인 예방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해외유입이 아닌 국내에서의 환자 발생은 보고된 바 없으며, 사람 간 전파가 극히 드물기 때문에 진단 후 환자격리는 필요하지 않다고 질병관리본부 측은 전했다.
고 박용식은 1967년 TBC 공채탤런트 4기로 데뷔했다. 이후 MBC '제3공화국', '제4공화국'과 영화 '투사부일체', '다세포소녀', '열여덟, 열아홉'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닮은꼴로 고초를 치렀던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 고인은 지난 5월 이장호 감독이 연출한 영화 '시선' 출연을 위해 캄보디아를 다녀왔다.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7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6일이다. 장지는 경기도 광주시 시안가족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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