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대체 진실이 뭡니까?"
향정신성 수면유도제인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이승연(45) 박시연(34·본명 박미선) 장미인애(28)의 10차 공판이 진행된 가운데 증인들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밝혔던 진술 내용을 번복했다.
12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523호(성수제 부장판사)에서는 마약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된 박시연 이승연 장미인애에 대한 10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공판에는 이승연과 박시연이 피부 및 통증 완화 시술을 받은 A클리닉의 간호조무사 주모씨가 증인으로 참석, 진료기록부 파기에 대한 공방을 이어갔다. 지난 9차 공판에 불출석했던 주모씨는 이날 공판에서 이승연에 대한 진료기록부 파기를 주장하는 검찰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증인신문을 통해 증인들이 A클리닉 원장 안모씨가 진료기록부 파기 및 향정신성 의약품 관리대장 수정(기록 누락 포함)에 개입한 경위에 대해 추궁했다.
검찰은 당시 해당 클리닉에서 향정신성 물질의 관리대장을 작성한 증인에게 "다른 클리닉에서는 프로포폴 같은 향정신성 물질의 사용량 등을 환자별로 관리해서 투입량을 기재하는데 왜 A클리닉은 안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증인은 "프로포폴 사용량이 너무 많아서 날짜별로 잔고량까지 체크를 못했다"며 "하지만 진료 차트에는 누구에게 얼마 투입했는지 나와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이 증인은 검찰 조사에서 진술했던 내용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번복했다. 앞서 올 초 진행된 검찰수사 당시 "일반인 중에서는 2주에 한 번씩 시술 받으러 오는 사람이 없는데 이승연은 자주 와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데 대해선 "이상하다고 이야기 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당시 이승연에게 프로포폴을 투약하려고 할 때 이미 몇 시간 전에 이미 프로포폴을 맞은 것 같다고 원장에게 말했다"라는 진술에 대해서는 "프로포폴을 맞은 것 같다고 한 것이 아니라 주사바늘이 있다고 말했다"며 "프로포폴이 아니고 일반 영양제 일수도 있다"라고 번복했다.
이에 검사 측은 "진술을 계속 번복하면 피고인에게도 불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진술을 번복한 증인 주모씨는 현재도 피고인 안 모 원장의 병원에서 조무사로 근무 중이다.
이어 이승연과 박시연이 여러 차례 보톡스 시술을 받은 B피부과에서 일했던 최모 증인 역시 이날 증인신문에서 입장을 번복했다.
당초 "박시연의 예약전화를 받고 프로포폴 투약을 준비했다"고 증언했던 최모씨는 이날 "박시연인지 이승연인지 확실하지 않다"고 번복했다.
하지만 "당시 주사 투약을 준비하던 조무사가 박미선(박시연)에게 투약할 약을 준비하던 당시 '박미선은 중독됐으니 양을 좀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는 진술에 관해서만은 "확실히 기억한다"며 진술에 힘을 실었다.
장미인애가 시술을 받았던 R의원의 증인은 이날 검찰의 증인신문에서 앞서 2회에 걸쳐 검찰 조사를 받을 때 했던 진술의 대부분 부정했다. 이 증인은 "그렇게 말은 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라는 식으로 자신의 진술을 번복했다.
검찰이 "진료기록부에 장미인애의 프로포폴 투약 기록이 3회 있는 것 외에 다른 투약 사실을 추궁했는데 왜 사실대로 밝히지 않았느냐"고 묻자 증인은 눈물을 흘렸다. 그는 "당시 진료기록부를 토대로 말했지만 원장님이 이미 다 사실대로 말했다고 해서 2회 조사에서는 진료기록부에 있는 투약 외에 투약한 사실이 더 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고 밝혔다.
이에 검사는 "검찰 수사 시작할 때부터 사실을 말해야 될게 아니냐"고 추궁했고 판사는 "도대체 진실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장미인애 측 변호인은 "장미인애는 해당병원에 66회에 방문했는데 그중 카복시 시술을 받았던 15회만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며 "이 같은 상황을 놓고 봤을 때 중독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기존의 주장을 재확인 했다.
당초 이날 공판에는 총 4명의 증인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검찰 측에서 앞서 신청했던 김모 증인에 대한 증인신청을 취소해 3명의 증인이 공판에 참석했다.
이번 사건에 대한 11차 공판은 이달 19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속개된다.
한편 검찰은 지난 3월 박시연 이승연 장미인애 등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세 사람은 치료목적이 아니거나 정당한 처방 없이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세 연예인은 지난 3월25일부터 진행되어 온 공판에서 프로포폴 투약과 관련해 약물 의존성과 중독성 여부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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