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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스껫볼' 도지한 "강산, 가장 힘들었던 캐릭터"(인터뷰)

'빠스껫볼' 도지한 "강산, 가장 힘들었던 캐릭터"(인터뷰)

발행 :

최보란 기자
배우 도지한 / 사진=스타뉴스
배우 도지한 / 사진=스타뉴스


배우 도지한(22)은 유독 고생길이 훤한 캐릭터들을 많이 만났다.


그는 영화 '마이웨이'에서 장동건 아역으로 출연해 쉼 없이 뛰었고, '타워'에선 신입 소방대원으로 분해 불과 싸워야 했다. 하지만 tvN '빠스껫볼'을 본 시청자라면 도지한이 강산을 고생한 캐릭터 넘버원으로 꼽은 그의 선택에 고개를 끄덕일 것.


도지한은 '빠스껫볼'에서 움막촌 출신의 농구 스타 강산을 연기했다. 가까 경성제국대학생 노릇을 하며 성공의 단 맛을 봤다가, 강제로 징용을 당해 생사가 불투명 해지는 지경에 이르는 등 양극단을 오가는 인물이었다.


도지한은 "한 작품을 잘 마무리해서 다행스럽다"라며 "시놉시스를 통해 강산이라는 캐릭터를 알 게 된 뒤 '정말 고생 많이 하겠다'고 생각했다. '타워', '마이웨이'도 힘들었지만 강산이가 단연 '넘버원'이었다"고 말하며 시원섭섭하다는 듯 웃음을 지었다.


'빠스껫볼'은 일제강점기에 농구를 등불 삼아 어둠을 헤쳐 나가는 청춘들의 사랑과 갈등, 화합과 감동적인 승리를 담은 드라마. 격동의 근대사와 농구를 접목한 이색 소재로 화제가 됐으나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면서 저조한 시청률에 머물렀다. 또 방대한 이야기를 다 담아내지 못한 채 중반까지만 전개하고 막을 내렸다.


"더 주목받고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으면 물론 더욱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좋은 선배님들과 스태프, 그리고 감독님을 만나 작업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 한 것 같다. 더 잘 됐으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후회는 없다. 기획한대로 이야기가 다 그려지지 못한 것은 물론 아쉽다. 방대한 분량이긴 했다. 아쉽지만 잘 정리된 만큼을 먼저 보여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 다시 뒷이야기를 가지고 얘기를 만든다면 함께 할 것이다."


배우 도지한 / 사진=스타뉴스
배우 도지한 / 사진=스타뉴스

무엇보다 '빠스껫볼'은 '추노'의 곽정환 PD가 CJ E&M으로 이적한 뒤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라 시선을 끌었다. 그만큼 주인공 캐스팅에도 관심이 쏠렸고, 신인 도지한을 주연으로 낙점해 이 또한 화제가 됐다.


"캐릭터와 어울리는지 느낌을 보시지 않았을까. 강산이란 인물 내면적인 성향이 닮아 있는 것 같다. 작품을 많이 한 건 아니지만 나랑 잘 맞는 느낌이라는 것들이 있다. '빠스껫볼'의 강산이는 그런 느낌이 강했다. 생각이나 하는 행동들이 나랑 잘 맞겠구나 싶었다."


도지한과 함께 극을 이끈 이엘리야와 정동현도 '빠스껫볼'로 데뷔한 신인이었기에 더욱 파격적이었다.


"좋은 선배님들이 계셔서 저랑 이엘리야씨, 정동현씨를 많이 챙겨 주셨다. 또래다보니까 같이 있으면 서로 편했다. 조언을 해 주기엔 저도 아직 모르는 게 많아서 도움은 못 됐다. 두 사람 다 처음이지만 굉장히 잘 해주신 것 같다. 엘리야씨랑은 연인 호흡이었는데 감정이 어둡고, 만나면 거의 울고 그래서 조금 아쉬웠다."


제목부터 '빠스껫볼'이었기에 농구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도지한도 드라마 출연에 앞서 농구 교습을 받기도 했다. 그는 최근 '우리동네 예체능'에 출연해 화제가 된 김혁이 코치였다고 해 눈길을 모았다.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보니까 반가웠다. 워낙 잘 가르쳐 주셔서 실력은 익히 알고는 있었는데, 예능에 나가셔서 그런지 갑자기 덩크를 하고, 같이 게임을 하고 너무 화려하게 하시더라.(웃음) 제가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늘었다고 하시더라. 나름 재미를 느껴서 앞으로도 취미로 계속 할 생각이다."


'본인은 예능에 나갈 생각이 없느냐'고 하니 도지한은 "말주변이 없다"고 웃음 지었다. 그는 "말을 잘 못해서 토크쇼는 어렵고 출연한다면 '런닝맨'이나 '정글의 법칙'처럼 많이 움직이는 예능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실 농구는 매개체일 뿐, '빠스껫볼'에서 정말 힘들었던 것은 어두운 시대상 속에 서 살아가는 강산이라는 인물의 처절함을 표현해 내는 것이었다.


"강산에게 너무 많은 고난과 역경이 따라다녔다. 촬영장 분위기는 항상 좋아서 힘들지는 않았는데, 감정들이 센 게 많아서 연기할 때 힘들었다. 엄마 만나서 울고, 신영이(이엘리야 분) 만나고 울고, 윤배(공효진 분) 만나면 소리 지르고.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소비되는 신이 많아서 기진맥진 했다."


배우 도지한 / 사진=스타뉴스
배우 도지한 / 사진=스타뉴스

시대적 배경이나 캐릭터 때문에 준비 과정이 쉽지 않았을 법 하지만, 도지한은 "오히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여러 면에서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살아남으려고 거짓말도 했고, 성공도 했다가 나락으로 떨어져보기도 하고. 의외로 강산은 2013년을 살아가는 현실의 사람들과 비슷하다. 단지 놓여있는 상황이 일제강점기였을 뿐이다. 다만 한과 울분에 타당성을 붙일 수 있었던 데는 시대적 배경이 컸다. 가진 게 없어서였기도 했지만 산이의 행동에 대한 이유를 시대 배경이 부여해줬다."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강산을 연기한 도지한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어머니와의 재회'로 꼽았다. 노역에 끌려갔다가 돌아 온 뒤 울분과 설움이 북받친 강산의 감정이 드러난 신이었다.


"13회에서 노역에 끌려갔다 오고 엄마가 찾아 왔을 때 정말로 울컥하더라. 노역 후 신영이를 만나러 가는데 담벼락에 숨어 있는 장면도 있었다. 원래 우는 장면이 아니었는데 연기하다보니 눈물이 나왔다."


'빠스껫볼'에서 갖은 고생을 하는 강산을 연기한 이후라서 그런지 도지한은 다음 작품은 내심 현대극을 바란다고 고백했다. 특히 로맨틱 코미디는 그가 오랫동안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다.


"이번에 '빠스껫볼' 찍으면서 거의 팔도 유람을 했다. 현대물도 잘 할 수 있는데...하하. 다음엔 지방 촬영을 좀 덜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꼭 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는데 느와르와 로맨틱 코미디다. '친구', '비열한 거리' 같은 느와르 장르를 한 번쯤 해 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제가 달달한 로맨스 연기 같은 것을 잘 못한다. 원래 무뚝뚝한 성격이다. 그래서 로맨틱 코미디도 도전해 보고 싶다. 아직 차기작이나 새해 계획은 못 세웠다. 다만, 쉬지 않고 열심히 연기활동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최보란 기자r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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