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후 10시, 바야흐로 스타 전쟁이다.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기황후'의 하지원과 '총신와 나'의 소녀시대 윤아, '따뜻한 말 한마디'의 한혜진이 경합을 벌이고 있고,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별에서 온 그대'의 전지현, 김수현과 '미스코리아'의 이연희가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전 국민이 다 아는 쟁쟁한 스타들과 함께 극 중 감초로 깨알 재미를 주고 있는 신선한 조연들의 활약도 대단하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긴 한데 가물가물한 얼굴들, 그들은 어디에서 왔을까? 출연작을 보는 순간 무릎을 탁 치게 될 것이다.
SBS '별에서 온 그대' 초반 전지현이 가장 많이 부르짖던 이름, 바로 매니저 윤범의 이름이다. "범아~"하고 부르면 "네, 누나"하고 따르는 귀여운 매니저 범 역으로 사랑받고 있는 배우 김강현. 그 독특한 말투와 특유의 억울한 표정은 영화 '연애의 온도'에서 먼저 주목받았다.
'연애의 온도'에서 이민기의 은행 동료 박계장 역으로 출연했던 김강현은 당시에도 깨알 웃음을 다수 선사했다. 1977년생인 김강현, '연애의 온도'에서도 한참 동생인 이민기를 형이라 불렀는데 '별에서 온 그대'에서도 같은 처지다. 1981년생인 전지현을 '누나'라고 부르고 있지만, 동안 외모와 귀여운 말투 덕인지 어색함이 없다.
범과 함께 항상 천송이의 옆을 지키고 있던 스타일리스트 민아 역시 익숙한 얼굴이다. 바로 영화 '써니'에서 미스코리아를 꿈꾸던 복희를 연기했던 김보미다.
'써니'에서는 오매불망 미스코리아가 되길 바랐던 김보미, '별에서 온 그대'에서는 톱스타 천송이의 비위를 누구보다 잘 맞추는 스타일리스트로 변신했다. 까다로운 천송이의 '한 듯 안 한 듯 생얼같은' 메이크업을 책임지는 민아, 범과 더불어 지금은 보기 힘든 얼굴이라 아쉽다.
MBC '미스코리아'에서는 신인 여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오지영(이연희 분)의 라이벌이자 마치 미스코리아가 되기 위해 태어난 것처럼 모든 소양을 갖추고 있는 김재희 역의 고성희와 지난 8회에서 서울 진에 오른 강한나가 특히 눈에 띈다.
'미스코리아'로 첫 드라마에 도전한 고성희는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 배우들이 총출동한 영화 '분노의 윤리학'과 하정우가 메가폰을 잡은 '롤러코스터'에 출연했다. 특히 '롤러코스터'에서는 '미스코리아'에서의 모습과는 전혀 달리 귀엽고 어설픈 한국어를 구사하는 일본인 승무원 미나미토 역으로 맡아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냈다.
앞서 방송된 8화에서 '엿기름물녀'라는 독특한 수식어를 얻은 강한나는 영화 '친구2'에서 김우빈의 여자친구 아람으로 출연했던 배우. 사실 '친구2'의 개봉에 앞서 먼저 얼굴을 알리게 된 것은 지난 해 10월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이었다.
레드카펫에서 엉덩이 골이 살짝 비치는 아슬아슬한 드레스로 화제를 모았던 강한나는 당시 수많은 여배우들을 제치고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에도 화제를 모았던 늘씬한 몸매는 '미스코리아'에서도 여전하다.
MBC '기황후'에서 타환(지창욱 분)의 곁을 지키는 골타 역을 맡은 조재윤이 1000만 배우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조재윤은 지난 해 1280만 관객을 모은 '7번방의 선물'에서 정 많은 교도관으로 출연해 재미와 감동을 더했다. '7번방의 선물'에서 모습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면 '용의자'를 떠올려보자. '용의자'에서 연신 껌을 질겅거리던 조대위가 바로 조재윤이다.
KBS 2TV '총리와 나'에서 사사건건 딴지를 거는 스캔들뉴스의 편집장 고달표, 알고보면 그는 김수현의 입술을 훔친 적이 있다. 고달표 역을 맡은 최덕문은 '도둑들'에서 마카오 호텔 카지노의 매니저 역을 맡았던 배우. 매니저의 ID카드를 훔치기 위해 접근한 전지현과 김수현 중 김수현에게 꽂혀 추파를 던졌던 바로 그 남자다.
안이슬 기자 drunken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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