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그컵] KBS 월드컵 중계, 이영표+조우종 '환상 조합'..시청자 '눈' 쏠렸다

'영표神'은 알았을까.
KBS 월드컵 중계 온 국민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방송3사가 동시 중계한 브라질 월드컵 조별예선 H조 대한민국 대 러시아 경기는 KBS 2TV 22.7%(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 동일기준), MBC 18.2%, SBS 11.6%를 각각 기록했다.
KBS의 22.7% 시청률은 지난 16일 이번 월드컵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시청률 기록이다. 더불어 KBS의 첫 브라질 월드컵 중계 시청률 1위 기록이기도 하다.
KBS가 방송3사 동시 월드컵 중계에서 타사를 누르고 시청률 1위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12년만 이라는 게 KBS 내부의 전언이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KBS 월드컵 중계가 이처럼 관심을 모을지 예상한 이들은 거의 없었다. MBC는 김성주라는 익숙한 카드를, SBS는 배성재 아나운서와 차범근-차두리 부자라는 훌륭한 카드를 갖고 있었기 때문.

이영표가 월드컵 4강을 이끈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이라고는 하나 월드컵 해설위원으로서 이번이 데뷔 무대라는 점에서 "한번 지켜보자"라는 시선이 많았다. 화제를 모을 수 있었던 전현무 전 KBS 아나운서의 캐스팅 불발도 KBS 월드컵 중계팀으로서는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나자 사정은 확 바뀌었다. 당장 전 세계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던 스페인의 대 몰락을 이영표가 '예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관심이 이영표에 쏠렸다. 이어서 "러시아 전에서는 지지 않을 것"이라는 등 이영표의 갖은 '예언'들이 족족 현실로 이뤄지면서 이영표는 '작두 중계'라는 별명을 얻으며 인기몰이 중이다.
이영표의 이러한 인기는 그러나 단순 예언에만 그치지 않는 것이라 앞으로 남은 월드컵 기간 중 더욱 빛을 발할 전망이다. 이영표는 어떤 팀이 이길 것이라는 식의 '월드컵 문어'식 예언가가 아니다.
화제를 모았던 스페인의 몰락의 경우, 네덜란드의 상승세와 스페인의 하락세 이유를 설명하고 그 교차점에서 맞붙게 된 두 팀 간의 승부를 예측했다. 철저한 연구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예측'이었다. 축구 국가대표 출신의 '경험'이 이 '예측'과 맞물리면서 시너지를 이뤄내는 것.

18일 러시아 전의 경우도 경기 시작 전부터 주심이 자국 리그에서 옐로카드를 남발한다는 사실을 상기 시키면서 주의를 촉구했는데, 이날 대한민국 팀은 기성용, 손흥민, 구자철 등 3명이 옐로카드를 받았다.
KBS 월드컵 중계에서 또 주목할 것은 이영표와 조우종 아나운서의 '환상 호흡'이다. 이번 월드컵이 첫 캐스터 데뷔인 조우종 아나운서는 해설위원에 갓 데뷔한 이영표가 편안하게 해설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면서 톡톡 그의 '예언'을 확인하며 이영표의 가치를 높였다.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발휘됐던 조우종의 '감각'이 이영표의 차분한 해설과 맞물리면서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그들만의 중계를 만들어내고 있다.
문완식 기자munwansi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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