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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성 "'오편' 최우식과 케미? 99% 오빠 덕이죠"(인터뷰)

정혜성 "'오편' 최우식과 케미? 99% 오빠 덕이죠"(인터뷰)

발행 :

김현록 기자

'오만과 편견' 이어 '블러드'로..될성부른 떡잎 정혜성 인터뷰

정혜성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정혜성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최근 종영한 MBC 월화특별기획드라마 '오만과 편견'(극본 이현주·연출 김진민)에는 눈에 띄는 신인 여배우가 있었다. 바로 인천지검 민생안정팀의 수사관 오광미 역의 정혜성(24)이다. 기 센 검사들과 함께하는 젊은 수사관이면서 할 말은 다 하고 제 몫은 다 해내는 똑순이 캐릭터. 더욱이 젊은 검사 이장원(최우식 분)과의 예측불허 로맨스는 묵직한 사회파 드라마에 숨통을 틔웠다.


첫 미니시리즈에서 비중있는 캐릭터를 맡아 활약한 정혜성은 아직까지도 그 흥분이 가시지 않은 듯한 모습이었다. 모든 공을 팀에게 돌리기 바빴다. 동그랗게 눈을 뜨고 전하는 한 마디 한 마디, 생기가 넘쳤다. 하늘하늘 스커트를 입은 모습은 바지만 입던 극중 모습과는 또한 달라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감독님께서 매 신 저를 놓지 않고 하나하나 잡아주셨고, 많이 예뻐해 주신 덕인 것 같아요. 이장원 검사와의 케미스트리는 전적으로 우식 오빠의 공이고요."


1991년 4월 부산에서 태어난 정혜성은 초등학교 시절까지 성악가를 자신의 갈 길이라 생각하고 살았다. 서울로 이사를 온 뒤엔 막연히 성악이 싫어 다른 길을 찾았다. 그러던 와중 우연히 참석한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2009) 공개 오디션이 그녀의 삶을 바꿔놨다. 오리지널 부산 사투리를 앞세워 오디션에 합격, 작은 역할로 얼굴을 내민 것이 전부였지만 정혜성에게는 '연기를 하고 싶다, 잘 해서 인정받고 싶다'는 꿈을 갖게 한 계기였다. 그녀는 성균관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 진학했고, 소속사에도 들어가 꾸준히 오디션을 보며 스스로를 트레이닝 해 왔다.


"걸그룹 준비요? 한 적도 없고 할 생각도 없어요. 제가 몸치예요, 준비하는 2년 동안 그렇게 춤 레슨을 했는데 안되더라고요. '오만과 편견' 클럽 댄스 장면은 그냥 흔들면 되는 거잖아요. 그 때 촬영 감독님이 '광미씨, 봉 한 번 잡아!' 그러셨는데 너무 핫팬츠라 차마 그럴 수가 없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알아서 잘 찍어주셨을텐데 봉 잡고 다리 한 번 감을 걸 그랬어요.(웃음)"


정혜성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정혜성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배우 정혜성을 주목하게 한 '오만과 편견'은 갑자기 뚝 떨어진 작품이 아니다. 2년 가까이 번번이 오디션에서 떨어지던 그녀에게 처음 주어진 기회가 2013년 3월 방영된 OCN '특수사건전담반 TEN2'. 한창 배웠던 어쿠스틱 기타와 함께 노래 실력을 선보이며 오디션을 봤던 정혜성은 배역을 따냈고, 이 인연이 김병욱 PD의 tvN 시트콤 '감자별 2013QR3'으로 이어졌다. SBS '기분좋은 날'에 이어 '오만과 편견'에 캐스팅됐고, 얼마 전엔 KBS 2TV 새 미니시리즈 '블러드'에 캐스팅되며 바쁜 작품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아직 신인이잖아요. 제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 알아요. 하지만 제가 인복이 좋나봐요.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 것 같아요. 그간 제가 잘 하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어요. 그 모습을 좋게 봐주신 분들이 다른 분들에게도 좋게 이야기를 해 주셔서 지금에 온 것 같아요."


그 중에서도 '오만과 편견'은 특별한 케이스였다. 김진민 PD는 주어진 대본을 읽던 그녀를 보며 '너 나를 웃겼다'며 껄껄 웃었지만 정혜성은 '감독이 컷 하기 전에선 멈춰선 안된다'는 생각에 계속 주어진 대본을 읽어나갔다. 당장 매니저를 불러 "딴 거 하지 말고 이틀만 기다려보라"고 말했던 PD는 진짜 그녀에게 오광미 역을 맡겼다. 첫 미니시리즈, 포스터에까지 등장하는 주요 배역에 캐스팅되자 정혜성도 어안이 벙벙했다. 최우식과의 상큼한 러브라인은 이때부터 예정돼 있었다.


"상대인 이장원 검사 역에 최우식 오빠 생각을 하고 계셨대요. 저와 그림이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최우식 오빠와의 케미스트리는 99.99% 이상 오빠의 덕인 것 같아요. 심각한 드라마가 저희 커플이 나올 때 분위기가 확 바뀐 건 다 이장원 검사가 한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오빠가 말도 없고 낯도 가리는데 촬영할 땐 딱 본모습이 나와요. 그리고 제가 미숙하다보니 많이 맞춰주셨어요. 저는 많이 묻어갔죠. 어떤 걸 해도 오빠가 엄청 잘 살려줘요. 뭘 하든 다 받아주더라고요. 정말 최고였어요."


화제를 모았던 최우식과의 깜짝 키스신 뒷이야기를 물었다. 포장마차에서 얼결에 최우식이 키스하자 뺨을 때린 유광미가 '하다 마는 게 어딨냐'며 진한 키스를 나누는 장면이었다. 정혜성은 "나는 유광미다, 이 사람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다, 계속 되뇌면서 마음을 굳게 먹었다"고 수줍게 웃었다. 뺨 때리는 신은 대본에 없던 걸 최우식이 제안했다. 정혜성은 "유광미가 보일 수 있었던 건 순전히 글발과 연출의 힘이고, 오빠가 저를 더 돋보이게 해줬다"며 거듭 "감사하다"고 전했다.


"제게는 정말 특별한 작품이에요. 못 잊을 것 같아요. 최민수 선생님이 10년 뒤에 다시 보면 많이 느낄 거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정말 10년이 지나 다시 보고 싶고, 시즌2가 했으면 좋겠고, 감독님과 저희 민생안정팀 7명은 앞으로도 계속 보고싶고요. 올해도 쉬지 않고 일하는 것, 그리고 함께하는 PD님 작가님 스태프 연기자들에게 인정받는 배우가 배는 게 제 목표예요. 같이 일하고픈 배우, 볼수록 기분좋은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아, 올해는 연애도 꼭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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