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 병자호란 발발..백성현 등장 2주만에 중심으로

'화정' 김재원이 세자 백성현과 이연희의 연대에 배신감을 느껴 청과의 맹약을 거부하며 병자호란을 자초했다. '소현세자' 백성현은 등장 두 주 만에 극의 중심으로 올라섰다.

이연희와 백성현의 이상적인 정치관에 불만을 품은 이민호는 전략적으로 조성하에 접근해 전란을 막으려 하나, 조성하와 조민기의 정치적 눈속임으로 청이 한양 가까이 올 때까지 조정은 전란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수세에 몰리며 조선은 풍전등화의 운명에 놓이게 됐다.

지난 달 31일 방송된 MBC 창사 54주년 특별기획 '화정'(극본 김이영·연출 최정규, 제작 ㈜김종학프로덕션) 41회에서는 인조(김재원 분)와 중신들이 정치 놀음에 빠져 청(후금)의 공격을 자초하며 맥없이 청에 침략을 당하며 조선을 사면초가에 놓이게 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인조는 소현세자(백성현 분)의 조언대로 청과 맹약식을 하려다 세자와 정명(이연희 분)의 연대를 자신에 대한 정치적 도전으로 오해해 맹약식을 망치고 두 번째 전란을 야기했다.

인조는 나라의 안위는 뒷전으로 한 채 세자에게 "이제 '전하'라 하거라. 나는 너에게 '아바마마'라 불릴 이유가 없어"라며 분노했다. 청의 침략이 불보듯 뻔한 상황에서도 인조는 세자와 정명에게 화를 냈고, 세자는 "아바마마는, 저는, 그리고 이 나라는! 마마, 이제 어찌되는 것입니까?"라고 울부짖었다.

결국 정묘호란에 이은 두 번째 청의 침략, 병자호란이 일어났고, 주선(조성하 분)과 자점(조민기 분)이 정치적 이익을 챙기며 청에 나라를 넘기다시피 하며 전란을 방관했다. 세자의 동생인 봉림대군(이민호 분)은 주선을 만나 왕위에 대한 욕심이 있는 것처럼 말하며 주선의 힘을 이용해 청의 침략을 막으려 했지만, 주선에게 이용만 당했다.

주선은 청과 화친하도록 다리를 놓아보겠다며 인조 앞에서 애국심이 있는 것처럼 포장하고는 봉림대군을 차기 왕으로 추대할 정치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흡족해했다. 더구나 청에는 조선을 공격할 시간마저 벌어주어 "나는 잃을 게 없다"며 "이미 대세가 기울었다"고 말해 시청자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자점 역시 북방에 청이 침입한 사실을 알고도 자신을 변방으로 내쫓은 인조에 대한 복수심으로 장계를 띄우지 않고 청이 한양까지 가도록 내버려뒀다.

뒤늦게 전란을 알게 된 인조는 정묘호란 때 피신했던 강화도 대신 남한산성에서 항전의 의지를 불태우고, 정명과 봉림, 강빈(김희정 분)과 아이들 등 왕족들은 강화도로 피난을 보냈다. 세자는 강화도로 가지 않고 인조와 함께 싸우겠다며 "전하의 자식이며, 전하의 신하이옵니다"라고 밝혔다.

세자와 강빈, 주원(서강준 분)과 정명은 눈물의 이별 후 강화도로 향하지만, 청이 강화와 한양을 향해 곧 도착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조선과 왕실의 운명은 사면초가에 빠지고 만다.

백성현은 자신을 내치는 인조나, 정적일 수도 있는 동생에 대해 한결같은 믿음을 보여주는 세자의 진정성 있는 모습을 그려 시선을 사로잡았다. 안정적인 발성과 깊은 눈빛 또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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