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상민이 어머니 이희자(74)자 씨와 함께 여행하면서 마음의 상처를 치료할 수 있을까.
오는 17일 방송되는 EBS '리얼극장'에서는 이혼 후 박상민의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된다.
박상민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장군의 아들'에 캐스팅되어 데뷔와 동시에 스타덤에 올랐다. 연기자로 승승장구해 온 배우 박상민의 이름 앞에는 늘 '상남자' 혹은 '카리스마'라는 당당한 수식어가 있었다.
그러나 방광암에 걸린 아버지에게 손자를 안겨주고 싶은 생각에 서둘렀던 결혼이 3년 만에 파경을 맞으면서 남자로서, 그리고 배우로서 결정적인 타격을 입었다.
정신과 의사가 '외상 후 격분증후군' '정신분열' '영양실조'등 5가지 진단을 내릴 정도였지만 자신이 무너지면 어머니도 무너질까봐 죽을 힘을 다해 버텼고 연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박상민은 이후 드라마 '자이언트' 스캔들' 등에 출연하며 활동을 이어갔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 소식을 듣고 쓰러져 반신불수가 된 어머니에게 아들 상민 씨는 유일한 삶의 희망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어머니 이희자 씨는 누구보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아들이 자신의 병 수발을 드는 것 때문에 발목이 잡힌 것을 보고 안타까워 했다.
박상민은 어머니를 돌봐줄 수 있는 가사도우미를 구하지 못해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배우 박상민도 결국은 간병과 부양이라는 현실적인 고민을 하는 평범한 아들이었다.
박상민은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6년 동안 문턱도 넘지 못했던 어머니와 떠난 일본 여행에서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애틋한 정을 확인했다.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아들과의 여행에서 이희자 씨는 척추와 근육이 마비되는 것을 참아가며 끝까지 여정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박상민은 그런 어머니와 하나라도 더 많을 걸 같이 하고 싶어했다.
생애 처음으로 꺼내 놓는 아들 박상민의 눈물 고백은 오는 17일 오후 10시 45분에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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