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사다난했던 2015년, 영원히 세상과 작별하며 팬들에게 슬픔과 아쉬움을 남긴 이들도 있었다. 한 해를 마감하며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아쉬운 이름들을 하나하나 되새겨 본다.
60년대 극장쇼 최고 스타 중 한 명이었던 원로가수 정원(본명 황정원)은 지난 2월 28일 향년 72세로 작고했다.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을 거뒀다. 정원은 '허무한 마음' '미워하지 않으리' '내 청춘' 등 여러 히트곡을 남기며, 60년 대 극장쇼 시절 절정의 인기를 누린 가수다. 고인은 지난해 제20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는 등 최근까지도 활발히 활동했다.
지난 6월 26일에는 은막의 스타 진도희(본명 김태야)가 세상을 떠났다. 1970년대 초 스크린의 요정으로 사랑받았던 고인은 췌장암 투병 중 66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남정임, 문희, 윤정희 1세대 트로이카와 정윤희, 장미희, 유지인 2세대 트로이카 등이 사랑받던 여배우 춘추전국 시대, 고인은 서구적인 외모와 글래머러스한 몸매의 미녀 스타로 활약하며 당대 신성일, 신일룡, 신영일 등 당대 최고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은퇴 후에는 사업가로 변신했고, 뉴욕으로 도미한 후에는 시인, 라디오 DJ로도 활동했다.
'영원한 DJ' 김광한도 우리 곁을 떠났다. 고인은 지난 7월 심장마비로 입원, 3일만인 7월 9일 69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1980년대 이종환, 김기덕과 함께 '3대 DJ'로 불리며 인기를 모은 고인은 음악과 라디오를 사랑했던 영원한 소년. '팝스 다이얼', '추억의 골든 팝스' 등 수많은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수많은 팝송을 대중에게 알렸다. 세상을 등지기 불과 2달 전 KBS 2TV '불후의 명곡'에 출연, 특유의 부드러운 음성으로 한국인이 사랑한 팝송을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 8월 3일에는 인디밴드 브로큰발렌타인의 반(본명 김경민) 휴가 중 익사 사고를 당해 33세의 나이로 숨졌다. 브로큰발렌타인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갑작스럽게 너무도 가슴 아픈 소식을 전해드리게 됐다. 13년간 우리 곁을 함께했던 브로큰발렌타인의 보컬 반이 갑작스러운 불의의 사고로 우리 곁을 떠났다"고 소식을 전하며 애통해 했다. 브로큰발렌타인은 2002년 결성 이후 2007년부터 현재의 이름으로 활동하며 마니아에게 사랑받아온 밴드. 2011년 KBS 2TV '톱밴드 시즌1'에 출연, 8강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케이블채널 tvN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디바'에 출연했던 가수 도은영이 32세를 일기로 숨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인은 2005년 MBC 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 OST '기도할게요'로 데뷔해 활동하다 잠시 연예계를 떠났고, 2012년 '슈퍼디바'에 출연해 8강에 진출하며 '장윤정 닮은 꼴'로 주목받았다. 가수 연규성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래를 너무나 잘하는, 정말 아끼고 사랑하던 동생 도은영이 어제 하늘나라로 갔습니다"라고 고인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며칠 에도 만나 밝게 웃으며 함께 녹음하고 했는데 정말 믿기질 않네요"라고 안타까워 했다.
시대를 풍미한 코미디언 남성남은 지난 8월 3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고인은 고 남철과 콤비를 이뤄 전국민을 웃겼던 전설적 코미디언. 만담과 몸개그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던 두 사람은 악극단을 시작으로 TV에 진출, '웃으면 복이와요'의 전성기를 이끌며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사랑받았다. 두 사람이 유행시킨 '왔다리 갔다리 춤'은 개다리 춤의 원조 격으로 지금까지도 널리 회자된다. 후배 개그맨들은 "늘 후배들을 아끼며 함께 호흡했던 열정의 코미디언"이라고 고인을 회상하며 눈물을 삼켰다.
'수사반장'으로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배우 김상순은 지난 8월 25일 폐암 투병 중 7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올해 봄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하던 중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극배우로 연기를 시작, 성우를 거쳐 TV드라마에 발을 디딘 고인은 수많은 드라마에 출연하며 인기를 모았다. 특히 장수드라마 '수사반장'과 '대추나무 사랑걸렸네'는 지금도 회자되는 대표작. 고인을 비롯해 고 조경환 등과 '수사반장'을 이끌었던 최불암은 "영원한 수사반장 김형사"라며 고인을 기리기도 했다.
배우 김화란은 지난 9월 18일 교통사고로 숨져 충격을 안겼다. 남편인 배우 박상원과 함께 차를 타고 자택이 있는 전남 신안군 자운도 인근을 지나던 중 사고를 당했다. 남편은 경상을 당했다. 고 김화란은 지난 1980년 MBC 공채 12기로 데뷔한 후 MBC 드라마 '수사반장' 등에 출연해 온 연기자. 숨지기 불과 수 주 전 남편과 함께하는 행복한 귀촌 생활을 TV를 통해 공개한 터라 충격이 더 컸다.
그리고 15일에는 탤런트 강두리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고인은 지난 14일 교통사고를 당해 22년 짧은 생을 마감했다. 1933년생인 고인는 2010년 '수상한 삼형제', 2013년 '스캔들 :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등의 드라마와 영화 '터치' 등에 출연해 왔다. 지난 달 종영한 KBS 2TV 드라마 '발칙하게 고고'에도 출연했으며, 실시간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에서 BJ 두링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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