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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결산] 역시 '1박'·'슈퍼맨', 어쩌나 '개콘'②

[KBS결산] 역시 '1박'·'슈퍼맨', 어쩌나 '개콘'②

발행 :

문완식 기자

[★리포트-스타뉴스 2015 방송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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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KBS 예능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월요일 '안녕하세요', 화요일 '우리동네 예체능', 목요일 '해피투게더3', 금요일 '뮤직뱅크' 등 장수 예능은 변함 없는 사람을 받았고 금요일 심야에 신설된 '나를 돌아봐'는 일부 출연진이 구설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이를 잘 봉합하고 '롱런'을 준비 중이다.


'해피선데이'로 대변되는 주말 예능 역시 오랜 MBC 주말 예능의 독주를 끊고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토요일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도 한때 '나는 가수다'의 아류 취급을 받았으나 다양한 경연자들과 '전설'의 의미를 잘 살린 프로그램 기획으로 팬층이 한층 더 두터워졌다.


'장수 예능'이 유독 많은 KBS 예능으로서는 이 정도면 평년 수준이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전혀 엉뚱한 곳에서 터졌다. 1999년 이후 무려 16년간 국내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을 대표했던 '개그콘서트'가 휘청거린 것.


올해 1월만 해도 15%(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 동일기준) 이상의 시청률로 일요일 심야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던 '개그콘서트'는 시청률이 하향세를 그리다 급기야 지난 11월 29일 9.9%를 기록했다. 이어 12월 6일 9.6%, 12월 13일 9.9% 등 이달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개그콘서트'가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10년 내 이번이 처음이다.


일부에서는 모바일, 다시보기 등 시청 형태의 변화가 '개그콘서트' 시청률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하지만 불과 몇 달 새 시청률이 급락했다는 것은 시청 형태의 변화에서만 이유를 찾기 힘들어 보인다.


'개그콘서트'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시청 형태보다는 시청자의 변화에 기인한다. 시청자게시판을 보면 "재미 없다"는 반응이 제일 많다. 수 많은 유행어를 만들고, 때로는 날 선 풍자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개그콘서트'가 자기 복제의 함정에 빠졌다는 평가도 있다. 시대의 변화와 시청자들의 변화를 빠르게 캐치하기 보다는 과거 인기를 누린 코너들의 무기들을 새로운 변화 없이 조금만 모습을 바꿔 무대에 올린다는 것.


tvN '코미디 빅리그'나 'SNL 코리아'의 참신한 개그에 눈을 뜬 시청자로서는 대사 반복식 유행어 노림수 등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개그콘서트'에게 희망은 있을까. 어찌 됐던 '개그콘서트'의 개그맨 풀은 국내 최고란 걸 부인할 수는 없다. 좋은 자원을 가진 건 틀림 없으니 새롭게 변화를 모색하고, 익숙한 것에서 결별하는 결단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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