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시윤의 우여곡절 '1박2일' 신고식이 시선을 붙들었다. 대책없이 순하고 착한 데다 의욕에 미소가 넘치는 신입생은 '1박2일'에 색다른 공기를 불어넣었다.
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 선데이-1박 2일'(이하 1박 2일')에서는 새 멤버 배우 윤시윤과 함께 떠나는 '봄 여행 주간 특집'의 두 번째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멤버들은 '동구' 윤시윤과 함께 충남 보령으로 봄 여행을 떠났다. 해병대를 전역한 뒤 '1박2일'을 통해 예능 신고식을 치르게 된 윤시윤은 내내 싱글벙글한 얼굴, 넘치는 의욕으로 신입생다운 패기를 보였다. 한 달에 책 20권을 사고 그중 5~6권을 읽는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해병대 출신의 강인한 체력, 독서광의 뛰어난 상식이 절로 기대됐다. 그러나 그의 첫 '1박2일'은 허당 윤시윤을 확인하는 데 모자람이 없었다.
윤시윤은 사전 인터뷰에서 "가장 만만한 상대가 데프콘"이라고 밝혔지만, 데프콘과 맞붙은 머드 레슬링에서는 위압적인 데프콘 앞에 별 힘을 쓰지 못했다. 윤시윤의 말에 자극받은 데프콘 또한 사정없이 처절한 응징에 나섰다. 정작 윤시윤은 느긋했다. "형들과 함께 있으니 좋다"며 벌칙 자전거를 즐겼다.
윤시윤은 머드를 씻어낼 때는 카메라도 의식하지 않고 샤워를 하려다 깜짝 놀랐다. 멤버들의 장난기 어린 '패션테러' 시도도 웃는 낯으로 다 받아들였다. 일부러 못나보이게 입힌 옷이 묘하게 어울리는 모습 또한 뜻밖의 웃음을 안겼다.
저녁밥을 걸고 진행된 퀴즈에서는 윤시윤이 대신 정답을 맞춰준다는 '동구찬스'를 쓴 다른 멤버들을 도와주면서 정작 자신의 문제는 하나도 맞추지 못했다. 결국 0점을 받아 꼴찌로 게임을 끝냈다. 윤시윤은 잘 차려진 밥상을 보고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맞힐걸"이라며 후회했다. 이를 본 데프콘이 윤시윤에게 "너 호구야"라고 쐐기를 박았다.
윤시윤의 허당 적응기는 이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노래를 하면 식사를 주겠다는 제안에 발라드를 열창하고도 음식을 얻지 못하자 "이걸로 먹긴 그렇다"며 이내 수능했고, 어렵사리 얻어 온 음식은 "그러면 안된다"는 말에도 밥을 굶은 동료들과 나눠먹었다. "노래도 애매하고, 상식도 풍부한 것 같은데 애매하다"는 형들의 이야기에 "제가 좀 애매하다"고 받아친 것 역시 윤시윤이었다. 덕분에 '애매동구'란 별명도 생겼다.
제작진의 촬영 재개 이야기에도 마취가 덜 풀린 사람들처럼 뒹굴며 잠을 잘 만큼 능글능글해진 멤버들 사이에서 순둥이 '동구' 윤시윤의 등장은 어떤 바람을 일으킬까. '동구찬스'가 계속될지 지켜볼 일이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