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리얼스토리 눈'이 향년 70세로 별세한 한국 포크 음악의 전설 조동진을 조명했다.
31일 방송된 '리얼스토리 눈'은 지난 28일 세상을 떠난 포크 음악의 대부 조동진에 대해 다뤘다.
가수 조동진은 후배들과 함께 9월에 열릴 공연 준비에 한창이었다. 13년 만에 하는 그의 공연을 기다리는 이들이 매우 많았다. 그토록 오랫동안 기다렸던 무대기에 결국 그가 무대에 오르지 못한 것에 대해 후배 가수들은 깊은 안타까움을 표했다.
조동진은 뒤늦게 발견된 방광암 4기에도 불구하고 공연을 포기하지 않았다. 암 말기라는 힘든 투병 생활 속에서도 오히려 더 공연에 대해 열정을 불태웠다고 했다. 장연이 공연 기획사 관계자는 "공연 전석 매진이 된 시점이 돌아가시기 바로 전이었다"라고 말했다.
10년 전 심장병 수술 후에 제주도로 내려가 몸을 회복한 후, 제주도에서도 그는 음악을 놓지 않았다. 진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에도 자신의 몸이 아닌 음악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마음과 달리 몸이 버텨주지 못했다. 심장쇼크로 쓰러진 그는 다시 일어서지 못했다.
가수 유희열은 "선배님께서 후배들을 정말 잘 챙겨주셨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가수 윤종신은 故 조동진에 대해 "저희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어디에도 구속되고 얽매이지 않는 음악을 하셨다. 음악에 대한 고집을 지켜주셨기에 항상 후배들이 존경하는 형님이었다"라고 회상했다.
가수 강산에는 "조동진 선배님으로부터 특별히 많은 위로를 받았다. 그 분의 노래 '제비꽃'도 리메이크를 했다. 음악 생활에 정말 많은 영향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룹 스윗소로우의 김영우는 "많은 사람들이 선배님의 노래를 듣고 음악을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조동진이 음악을 다시 시작하게 된 데에는 아내의 영향이 컸다. 사진작가 김중만은 "(형이) 아내를 보내고 나서 사별한 아내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음악을 다시 하고 싶어한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조동진의 동생 조동희는 "언니가 먼저 돌아가셨는데 평소에 음악을 다시 했으면 좋겠다라고 자주 말했었다. 그 약속을 지키고 싶어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후배 가수들만 그를 그리워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가수를 하고 싶다고 편지를 보낸 팬을 위해 직접 악보를 적어 답장을 보낼 정도로 따뜻한 마음을 가진 가수였다. 그는 팬에게 "있고 없음이, 높고 낮음이 곧 행복과 불행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즐겁게 일하고, 용기있게 살다 보면 생각하는 '행복한 사람'과 가까워질 수 있을 거예요"라고 위로하는 가수이기도 했다.
과거 인터뷰에서 "'행복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라는 질문에 그는 답했다. "그 노래는 사실 20대 제 자신을 위로하는 느낌으로 썼다. 그만하면 행복하지 않니. 항상 지금 이 상황이 가장 행복한 상황이라는 걸 노래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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