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분토론'에서는 '남혐vs여혐' 대한민국을 흔드는 위험한 이분법을 주제로 토론을 했다. 윤김지영 교수와 이택광 교수는 극단적인 남성혐오, 여성혐오가 표출되고 있는 '일베'와 '워마드'와 관련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TV 시사프로그램 '100분 토론'에는 윤김지영(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와 이은의 변호사, 이택광(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정영진 시사평론가가 패널로 출연했다.
윤김지영 교수는 최근 온라인상에서 극우성향의 온라인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와 극단적 여성주의 온라인커뮤니티 '워마드'가 비교되는 것에 대해 "'일베'와 '워마드'와 같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윤김지영 교수는 "'일베'는 지난 22일에 여성 노인을 성매수하고 불법 촬영을 해서 모자이크 없이 나체 사진을 유포했다. 일베는 실질적 범죄 행위를 하고 있다. 워마드의 경우 범죄 예고의 글이었지 모방 범죄로 실질적으로 가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베'와 '워마드'를 너무 동격화하게 되면, '일베'가 2010년부터 지금까지 반복적으로 여성 혐오 범죄를 해온 것을 '워마드'로 면죄부를 주게 되고 동시에 '워마드'도 똑같이 그렇게 하고 있다는 착시 효과를 불러 일으킨다. '워마드'가 하고 있는 걸 미러링 수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미 폭력의 재생산, 양산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반면 이택광 교수는 '일베'와 '워마드'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주장했다. 그는 "일베와 워마드는 같은 뿌리다. 둘이 사실 같은 현상"이라며 "결국 혐오 표현의 원인은 따로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택광 교수는 "혐오를 유발하는 원인은 오프라인에 있다. 해소 되지 않은 부분이 온라인으로 연견된다. 이게 인터넷 문화가 주는 욕망의 구조다"라면서도 "일베가 없었다면 워마드가 없었을 것. 처방을 달리해야 해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이택광 교수는 일베 회원을 직접 만난 적이 있다고 밝히며 "실제로 만나보니 평범했다. 세상에 대한 분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워마드도 그럴 것이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이어 "어떤 주장을 하기 위해 표현하는 언어들을 획득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우리는 최소한 여기 나와 토론이라도 하지만 그 사람들은 누가 불러주는 게 아니지 않느냐. 이들은 주목 끌기 위해 과격한 방법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워마드는 여성 이슈와 결합돼있다"면서 "워마드가 제기하는 문제들은 보편적 이슈도 있지만 어두운 측면도 있다. 이 이슈를 한국 사회가 외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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