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맨 윤정수(46)는 소외 아동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지난 2016년 JTBC 예능 프로그램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이하 님과 함께2') 촬영 당시 개그우먼 김숙(43)과 함께 아동 전문 사회복지기관인 동방사회복지회에 기저귀와 분유를 후원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도 소외 아동들을 위해 써달라며 1000만원 상당의 기저귀 420박스를 후원했다. 지난 28일 기저귀 전달식을 위해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동방사회복지회를 찾은 그는 스타뉴스와 만나 "(여기) 올 때마다 '아이들이 잘 커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소외 아동을 향한 걱정을 토로했다.
윤정수는 전달식 후 영아 일시 보호소를 방문했다. 보호소에는 40여 명의 소외 아동들이 보육사들의 보살핌 속에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부모의 친권 포기로 새로운 가정을 만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이다. 연령대는 갓 태어난 신생아부터 6개월까지다. 이후 정상적인 성장 과정을 보이는 200여명의 아이들은 위탁가정에서 새로운 가정을 만날 때까지 돌봄을 받고 있다.

이날 '일일 보육사'로 소외 아동들과 교감한 윤정수는 "정말 어떤 처우와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이라며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는 아이들인데 돌봐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고 말했다.
다음은 윤정수와의 일문일답
-소외 아동을 돌보는 동방사회복지회는 어떤 계기로 인연이 됐나요?
▶3년 전 '님과 함께2' 촬영을 통해 만났어요. 아이들을 돌보는 자원봉사자들이 너무 고생하시는 것을 보고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내가 직접 고생을 못하니 내 능력 되는대로 뭐라도 해주고 가야겠다'고요. 그렇게 시작됐던 것 같아요.
-평소 소외아동에 대한 관심이 많았나요?
▶(여기) 올 때마다 '아이들이 잘 커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저 역시 편부모 가정에서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외삼촌의 극진한 사랑 덕에 지금 사회생활을 잘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저 아이들도 잘 커야 하는데, 막연한 걱정이 앞서네요.

-특별히 더 관심을 가지는 이유가 있다면.
▶어른들이 뭘 어떻게 하는가는 별로 관심이 없어요. 어른들은 각자 역량이나 기준들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아기들은 기준이 너무 없잖아요. 정말 어떤 처우와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이에요. 비무장지대 같은 느낌이죠.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는 아이들인데 돌봐야죠.
-소외 아이들을 볼 때마다 어떤 생각이 드나요?
▶저 아이들을 앞으로 누가 잘 키워줄지 걱정이 들어요. 누가 어떻게 키울지 잘 모르겠지만, 차라리 기관이 평범하게 키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평범하게 키우면 최소한 평범하게는 자랄 거니까요. 누군가가 잘 키운답시고 데리고 갔는데, 어떤 기준에서 벗어나게 아이를 키우면 오히려 아이가 더 어긋나질 수 있거든요. 평범하게 키우는 것도 소중하고 중요하다 생각해요.
-진지하게 입양을 고려했었다고 알고 있어요.
▶'욱'해서 들었던 생각인 것 같고, 막상 지금 내가 아이들을 돌볼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그건 잘 못하겠더라고요. 사랑하는 것과 돌보는 것은 완전 다른 거거든요. 그래서 접었다.
-혹시 결혼한다면 입양할 생각은 있나요?
▶음…정말 생각은 해볼 것 같아요. 여기(일시 보호소) 왔다 가면 애들이 밟히니까요. 그런데 이 사회 현실상 힘들 것 같기도 해요. 제가 연예인이니까 아이가 시작부터 입양된 애로 소문이 날 거고, 틀림없이 엄청난 사춘기를 겪을 것 같아서요. 그런 현실이 안타까워요.

-개인적으로 어떤 지원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어요?
▶일단 저 아이들에겐 기본적인 의식주가 필요해요. 대한민국은 그런 고민들은 충분히 해결해줄 수 있는 나라라고 전 생각합니다. 특히 물적 지원은 둘째고, 인적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기저귀, 분유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혼자서는 못 먹고, 기저귀도 못 가니까요. 정말 사람이 필요해요.
-김숙 씨와 해서 더 의미가 있겠어요.
▶너무 좋죠. 사람들은 제가 김숙 씨와 함께할 때 더 의미 있어 하고, 좋아해요. 그런 좋은 기운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어요.
-연말을 보내고 있을 시청자, 팬들에게 한 마디.
▶갈수록 매체가 많아져서 뭘 하면 재밌을까 엄청나게 고민하고 있어요. 저의 활약도 기대해 주시고, 주위의 자기 힘으로 살아가기 힘든 약자들, 조금만 더 돌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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