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카 : 더 비기닝'을 집필한 천성일 작가가 시청자들을 혼란에 빠트렸던 결말에 대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천성일 작가는 최근 스타뉴스와 진행한 tvN 월화드라마 '루카 : 더 비기닝'(극본 천성일, 연출 김홍선. 이하 '루카') 서면 인터뷰를 시청자들을 멘붕와 충격에 빠트린 결말에 대해 이야기 했다.
지난 9일 종영한 '루카'는 특별한 능력 때문에 쫓기게 된 지오(김래원 분)가 유일하게 그의 모습을 기억하는 강력반 형사 하늘에구름(이하 구름(이다희 분))과 함께 거대한 음모에 맞서는 스펙터클 추격 액션극이다.
'루카'는 단순 선과 악의 싸움이 아닌,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남긴 독특한 장르물이었다. '추격 액션극'이라 했지만, SF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색다른 장르물 '루카'를 집필한 천성일 작가는 작품의 탄생 비하인드에 대해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진 건 정말 오래 전에 들었던 단어 때문이다. '생명공학'이란 단어다"고 밝혔다.
이어 "공학의 사전적 정의는 생산품의 성능을 향상, 발전시키는 과학 기술이다. 생명과 공학, 유기체와 무기체의 두 단어가 이렇게 자연스럽게 붙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고 덧붙였다.
'루카'는 마지막회(12회)에서 주인공 지오가 존재의 이유였던 구름을 잃고, 스스로 괴물이 되는 길을 선택했다. 이후 신인류의 탄생을 이끌며,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을 알렸다. 기존 드라마의 결말과는 달랐다. 또한 히어로가 아닌, 빌런의 탄생을 연상케 하며 혼란을 안겼다. '시즌2를 염두에 둔 설정' '충격의 결말' 등의 의견이 나올 정도로 뜨거운 반응이었다.

지오의 엔딩과 관련해 천성일 작가는 "엔딩은 지오 입장이 아니라 일반 사람들 입장에서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였다.
그는 "'과연 우리는 지오를 이웃이나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 질문에 판타지로 대답 할 수는 없었다. 드라마 엔딩은 결국 지오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몰아붙인 결과가 아닐까 싶었다. 물론, 마지막회를 쓰면서 '욕 엄청 많이 먹겠구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파격 결말을 선보였던 천성일 작가. 그는 '루카'를 집필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에 대해 묻자 '지오'를 손꼽았다.
천 작가는 "아무래도 지오 캐릭터다. 지오는 스스로를 어떤 존재라고 생각할까. 그 부분이 게속 발목을 잡았다. 내가 만약 저런 존재라면 어떨까 상상만으로는 닿지 못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루카'는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결말로 애청자들이 시즌2를 기대했다. 이와 관련 천성일 작가가 직접 시즌2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는 "시즌2를 가려면 시청률, 시청평, 수익이라는 세 가지 요소 중 두 가지 이상이 부합했을 때 가능할 텐데, 현재는 논의 중인 사항은 없습니다"고 밝혔다. '루카' 시즌2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는 아쉬운 답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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