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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남'이라 쓰고 '아내의 맛2'라 읽는다..또 시청자 기만 [★밤TV]

'와카남'이라 쓰고 '아내의 맛2'라 읽는다..또 시청자 기만 [★밤TV]

발행 :

윤성열 기자
/사진='와카남' 방송 화면
/사진='와카남' 방송 화면

TV조선 새 예능 프로그램 '와카남'(와이프 카드 쓰는 남자)이 베일을 벗었다. '뉴노멀 가족 리얼리티'를 표방했다는 '와카남'은 우려한 대로 '아내의 맛' 시즌2를 연상케 하는 빤한 포맷으로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29일 첫 방송된 '와카남'에서는 카이스트 역대 최고 기부액으로 주목을 받은 광원산업 이수영 회장-변호사 김창홍 부부의 일상이 공개됐다. '와카남'은 한 회사의 대표로서, 한 가정의 아내로서 이수영의 다채로운 모습을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하려 했다. 남편 김창홍은 이수영을 살뜰히 챙기며 애틋한 모습을 보였고, 그러다 막바지엔 이수영의 미국 대형 별장을 맛보기로만 공개하는 식상한 구성으로 강한 기시감을 안겼다.


'아내의 맛'을 통해 스타 부부로 성장한 개그우먼 홍현희-인테리어 디자이너 제이쓴도 '와카남'을 찾았다. 이들 부부는 최근 열풍을 몰고 온 가상화폐 투자에 대해 공부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든든한 경제력을 갖춘 아내 덕분에 풍족한 일상을 누리는 남편과 가족에 초점을 맞췄다'는 '와카남'의 뚜렷한 기획 의도를 확인하기엔 다소 부족해 보였다. 오히려 자극적이고 흥미로워 보이는 제이쓴의 가상화폐 투자 수익률에 관심이 쏠렸다. '주말 부부' 의사 여에스더-홍혜걸 부부, 신혼 2개월차 가수 오종혁-박혜수 부부가 등장한 장면들도 '와카남'만의 정체성을 보여주기엔 분명 아쉬움이 있다.


'와카남'은 변화된 시대에 따라 경제력이 높은 아내가 늘어나고 있는 생활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전 세대를 아우르는 '뉴노멀 가족 리얼리티'를 표방한다. 방송 전 제작진은 "기존에 볼 수 있던 부부, 혹은 가족 예능 프로그램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시선으로 보는 예능 프로그램을 만나실 수 있을 것이다"라며 "달라지는 세태와 발맞춘 신박한 콘셉트가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신선한 공감과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하지만 '와카남'은 방송 전부터 '아내의 맛' 시즌2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와카남'의 MC(이휘재 박명수), 패널(장영란 이하정 홍현희 제이쓴), 방송 시기(화요일 오후 10시) 등 모두 '아내의 맛'과 동일한 조건이다. 박명수도 '와카남' 오프닝 인사에서 "새로운 맛으로 돌아왔다.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사실상 방송 내용도 '아내의 맛'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간판만 '와카남'으로 바꿔단 별반 다를 거 없는 부부 예능인 셈이다.


앞서 '아내의 맛'은 지난 4월 방송인 함소원과 함께 '방송 조작'이라는 오명을 쓰고 불명예스럽게 퇴장했다. '아내의 맛' 측은 당시 공식입장을 내고 "함소원 씨와 관련된 일부 에피소드에 과장된 연출이 있었음을 뒤늦게 파악했다"며 "방송 프로그램의 가장 큰 덕목인 신뢰를 훼손한 점에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한다"며 프로그램 종영을 알렸다.


애초 TV조선은 방송 조작 의혹에 침묵했지만 여론이 악화되자 돌연 프로그램을 접기로 했다. 하지만 TV조선은 불과 2개월만에 다시 '아내의 맛'을 빼닮은 부부 예능을 들고 나와 시청자를 기만하고 있다. 과연 시청자의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는지 의문이다. 또 이렇게 구렁이 담 넘어가듯 어물쩍하면 결코 시청자의 외면을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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