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홍석천이 한 네티즌의 SNS 팔로우를 거절했다가 협박 문자를 받은 사실을 털어놨다.
홍석천은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양이인스타 팔로우 부탁을 거절했다가 나락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한 홍석천에 대한 이야기"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홍석천은 "이틀 전 밤 디엠(DM, 다이렉트 메시지)을 확인하다가 어느 분이 10년 전 이태원에서 본 인연을 이야기하며 본인의 너무 예쁜 고양이 인스타를 만들었는데 팔로워해달라고, 그러면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을 거라고 문자 남기셨길래 이런 부탁을 처음 본 나는 팔로잉을 거절했다"고 운을 뗐다.
홍석천은 이어 "그 다음부터는 화가 나셨는지 어쩐지 이런 저런 문자 폭탄을 하시는데, 결국 여기저기 사이트에 나와의 대화를 올릴거고 학교 선배 기자들한테 기사를 쓰게 해서 고양이 혐오 강제아웃팅 착한 척하는 위선자 뭐 이런 내용으로 저를 나락으로 보내 버리겠다는 뭐 대충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며 해당 네티즌과 나눈 DM 내용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홍석천을 비난하고 협박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홍석천은 "하루에 수십 수백개의 디엠에 일일이 답해주던 시간도 있었다. 오죽하면 나한테 돈 달라 부탁, 연애 상담, 부모 가족 이야기, 이혼 상담, 창업 상담, 자살에 대한 상담 등등 뭐 별별 다양한 사연을 보낼까. 내 작은 위로가 도움 된다면 이야기를 들어줘야겠다 싶어 시작한 상담. 결국 난 불면증을 얻었고 손목에 터널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홍석천은 또한 "이제 그만둬야지 다짐하면서도 혹시나 어린 소수자 동생들이 극단적 선택을 할까봐 손 못 놓고 있는데, 이젠 그 마저도 못할 상황에 놓이게 되어 버렸다 선택하고 결정해야 할 때다"며 "일단은 내가 좀 살아야겠다 금쪽상담소의 오은영 선생님이든 선배 동료 후배들이 이제 그만해라 할만큼 했다 너부터 챙겨라. 그래서 상담을 그만둔다고 했는데도 계속 방송에서 상담해준다는 얘기 듣고 문자 보낸다고 답을 안 하거나 늦으면 서운하다고 위선이냐 방송 이미지냐 따지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적었다.
홍석천은 "내가 왜 모든 사람들의 문자에 답을 해야하며, 모든 사람들에게 착하게 굴어야 하며, 그렇게 안 했을 때는 악플과 협박성 문자를 또 받아내야하는가"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 "혹자는 유명세다 견뎌라 하는 사람도 있겠다만은 유명인도 똑같은 사람이다. 기분이 안 좋을 수도 바쁠 수도 아플 수도 슬플 수도 화가 날 수도 억울할 수도 있는 똑같은 사람이다. 기대를 많이 하면 실망이 큰 법임을 알기에 참 많이도 노력하며 살고 있는데, 나는 좀 다르게 살아보자는 마음으로 그리 사는 게 참 힘든건가 보다 이젠 정말이지 선생님들 조언대로 상담을 멈춰야겠다. 이러다가는 내가 상담이 필요한 상황이 돼버리겠다 정말이지 그래야겠다. 나락으로 떨어지기 전에 멈춰야한다"고 덧붙였다.
홍석천은 지난달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프로배구 선수 고(故) 김인혁을 둘러싼 오해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홍석천은 "고 김인혁 선수는 동성애자도 아니고 내가 그걸 언급한 적도 없다"며 "내가 알고 있는 몇 가지 사실들에 이야기할 수도 없고 전 그저 아픈 동생을 못 지킨 선배로서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할 뿐이다. 인혁이를 오해하는 분들이 많아서 드리는 말씀이니 또 욕하진 말아 달라. 나와 친하다고 해서 내 곁에 있다고 해서 모두가 동성애자는 아닐텐데 그런 오해들 공격들을 받는다"고 전했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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