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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마더스클럽' 김규리 "내 인생 고통, 수묵화 그리며 위안"[인터뷰③]

'그린마더스클럽' 김규리 "내 인생 고통, 수묵화 그리며 위안"[인터뷰③]

발행 :

한해선 기자
배우 김규리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 김규리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 김규리(42)가 14년째 그림을 그리는 이유로 자신의 고통을 위안 받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규리는 최근 서울 종로구 북촌로 한 카페에서 JTBC 수목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극본 신이원, 연출 라하나) 종영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그린마더스클럽'은 초등커뮤니티의 민낯과 동네 학부모들의 위험한 관계망을 그리는 드라마. 김규리는 극중 맘 커뮤니티에 소속되지 않고 아들 앙리(신서우 분)를 자신의 방식대로 양육하는 아웃사이더 맘이자 태피스트리 작가 서진하 역을 맡았다.


서진하는 이은표(이요원 분)의 옛 친구이지만 라이벌로, 서진하의 남자친구 루이(로이, 최광록 분)를 빼앗고 결혼까지 했다. 서진하는 상위동 핵인싸 맘 변춘희(추자현 분)와 연합한 이은표와 불편한 재회를 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규리는 서진하의 죽음 후 서진하와 똑닮은 루이의 내연녀 레아 역으로 등장, 1인 2역을 선보였다.


배우 김규리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 김규리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김규리는 배우로서의 활동 외에 개인 전시회를 열 정도로 화가로서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그는 2008년 영화 '미인도'에서 신윤복 역을 맡으며 배운 수묵화를 현재까지 14년째 전문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김규리는 오랫동안 미술을 해온 이유로 "내가 평소에 고민이 많은 편인데 그림을 그리면 고민이 그림으로 남더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소나무는 내가 좋아하는 소재 중 하나인데 다 모양이 다르다. 그림일기 같은 거다. 예쁜 소나무는 꾸불꾸불한 해송인데 바닷바람을 종일 맞고 그런 모양이 나오는 거다"라며 "내가 한창 고민이 많을 때 '내 인생은 왜 이렇게 고통스럽지?'라고 생각하다가 소나무를 보고 깨달았다. 누군가는 내 인생을 보고 아름답다고 생각하진 않을까 생각해봤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굴곡이 있지 않냐. 고민이 있는 사람들이 소나무 그림을 보고 공감을 해준다"고 털어놓았다.


김규리는 "내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첫 번째 내 만족감이 있고, 두 번째 내 이야기이며 그림을 보고 공감해 주시는 분들을 발견했을 때 위안을 받는다. 그림으로 나의 고민을 털어놓는 건데, 같은 고민이 있는 사람들이 공감을 해주고 나만 아픔을 느끼는 게 아니라는 위안이 생긴다. 그림 하나로 그림을 그린 사람과 그걸 보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위로를 서로 해주는 거다. 작가마다 성향이 있는데 나는 일기를 쓰듯이 그림을 그린다"고 전했다.


/사진=SLL
/사진=SLL

'그린마더스클럽'에서 초등맘 연기를 하며 실제 결혼과 육아에 대한 생각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물었다. 김규리는 "여전히 결혼에 대한 생각은 있다. 중요한 건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겠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여자로서의 순리는 따르고 싶지만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진 모르겠다. '그린마더스클럽'은 예상치 못하게 나에게 짠하고 나타난 작품이다. '그린마더스클럽'이 나에게 온 것처럼 인연이 있다면 그때까지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며 살고 싶다. 아직은 막연하다"고 말했다.


김규리는 "우리 드라마에서 다섯 엄마 역할의 배우 중 세 배우가 유부녀인데 모이면 아이 얘기를 자연스레 하게 되더라. (이)요원이, (추)자현이가 위대해 보였다. 내가 겪지 않은 걸 듣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엄마들을 보면 아이를 위해 귀가 다 열려있고 뭐든 다 챙겨서 다니더라. 나는 쉬는 날엔 무조건 자야하는데 엄마, 아빠들은 애들을 데리고 휴일에 놀러다니는 게 대단하다. 부모가 되려면 부지런해져야 하는가 싶었다. 그래서 모든 부모가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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